스태프나 매니저급에서 부서이동은 그다지 낯선 모습이 아니다. 그러나 같은 부서가 아닌 다른 파트, 거기에 헤드급 인사가 이동한 것은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자 호텔 업계에서도 무척 생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 대상자인 손성혁 레비뉴 매니저와 문숙림 마케팅 팀장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2016년 부로 갑작스런 인사이동인가
손성혁(이하 손)_ 그럴 리가 있나. 이야기가 시작된 건 벌써 4년 전이다. 본격적으로 2년 전부터 현재 매니지먼트(사장과 총지배인 등) 분들이 추진해 실행됐다.
문숙림(이하 문)_ 당사자인 우리도 큰 도전이지만 경영진 입장에서도 이는 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야기가 나온 시점부터 꾸준히 대상자로 입에 오르내린 건 우리다. 그래서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왜 이런 결정을 하게 됐나
문_ 경력이 이어질수록 본인이 담당하는 업무가 익숙해지는 건 당연하다. 그러다보니 도전이나 새로운 의지가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윗선이 변하지 않고 부하직원에게 새로운 것만 요구하는 건 낡은 조직이고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손_ 문 팀장님은 객실파트에서 레비뉴까지 경력을 이어왔고, 나는 마케팅에서만 8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경험해보지 못한 필드에 대한 열정이 가장 컸다. 이 직급에서 상반된 두 개의 커리어를 가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 힘들지만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문_ 호텔시장이 좋지 않다보니 세일즈나 오퍼레이션 경험이 많은 총지배인을 호텔측이 원하게 된다. 인사팀, 재경팀 등 백오피스에 소속된 호텔리어가 세일즈나 오퍼레이션 등 전선에 나오게 되는 것도 호텔의 성장 뿐 아니라 개인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손_ 이번 인사이동 이전에 가장 파격적이었던 것은 레비뉴매니저를 하다 세일즈 앤 마케팅 디렉터가 된 최철 총지배인 사례다. 그마저도 두 파트가 연관성이 있음에도 파격인사인데 이번은 더 임팩트가 있지 않을까.

의도는 좋으나 당장의 업무 공백이 우려된다
손_ 그래서 아직까지는 문 팀장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전부터 프로모션 기획, 채널 관리 등으로 협의를 많이 해왔다. 누군가의 공백으로 채워지는 상황이었으면 힘들었을 텐데, 다행히 옆에서 어드바이스를 받을 수 있어서 업무 공백을 느끼지 않는다.
문_ 하지만 겉에서 보는 것 만큼 유사하지는 않았다. 사고가 완전히 달라져야 일을 할 수 있는 분야다. 그 부분에서 많이 놀랐다.

새 부서에서 가장 어려운점과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문_ 레비뉴매니저를 담당할 때는 빠르고 정확한 판단, 수치를 이해하는 테크닉이 중요했다. 마케팅팀에서는 분기별, 월별 플래닝을 생각한다. 시간에 쫓기지 않는 대신 창의적인 부분에 노력하려고 한다. 전임자가 워낙 뚜렷한 색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을 넘어서겠다는 위험한 생각을 가진 것이 아니라, 나다운 새로운 방식을 자연스레 이식하고자 한다. 레비뉴매니저의 경험으로 매출이나 채널에 대한 이해가 있으니 이들을 활용한 디테일한 타깃을 설정, 마케팅에서 강화하는 나만의 색을 먼저 찾고자 한다.
손_ 전부 새로 배우고 있지만 빨리 습득하여 의문을 표하는 이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싶다. 시간적 압박이 많다. 국내는 예약실에서 근무하다 레비뉴매니저의 길을 가는 호텔리어가 많은데, 외국 호텔 근무 당시 레비뉴매니저가 예약실과 별개로, 마켓의 정보를 근거로 업무를 진행하는 모습을 봤다. 마케팅팀장의 경험이 레비뉴 매니저 업무에 어떻게든 도움이 될 수 있게 장기적으로 바라볼 것이다.

다른 부서간 이동도 있을 예정인가
손_ 이번에 우리를 시작으로 본인들이 의지가 있고, 새로운 도전정신이 있다면 지원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개인적으로 보직이 바뀐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현실이 되니 중압감과 스트레스가 과했다. 의지가 있어도 이정도인데, 위의 지시를 따라서 이동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호텔과 호텔리어 개인을 위해서도 좋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결국 중요한 건 개인의 도전정신과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