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휴양지에서 만나는 캐러비안 음악
서울 남산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는 캐리비안 음악 서비스를 야외수영장 오아시스(The Oasis)에서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음악을 야외수영장에서 선보임으로써 진정한 '도심 속 휴양지'의 가치를 전달하며 다른 호텔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카리브 해 동부 지역의 섬나라 앤티가 바부다(Antigua and Barbuda)에서 직접 초청한 스틸 드럼 앙상블이 연주하는 경쾌한 캐리비안 음악은 마치 서울이 아닌 해외의 특별한 휴양지로 놀러온 듯한 느낌을 전한다. 스틸 드럼 라이브 공연은 호텔이 오래전부터 계획해 온 운영 콘텐츠로, 카리브 해의 앤티가 바부다와 다양한 국가를 돌아다니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4인조 스틸 드럼 앙상블이 연주를 맡는다.

스틸 드럼 앙상블은 한 때 안티가 바부다의 휴양 리조트에서 근무한 적 있는 안성태 총지배인의 초청으로 서울을 방문하게 되었다. 지금 앤티가 바부다 현지는 카니발로 바쁘고 정신없는 시기이지만 그들은 올 여름 시즌 내내 주간에는 오아시스 메인풀 및 아쿠아바 근처, 야간에는 오아시스 레스토랑 풀사이드에서 상시적으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없으니까 만든다! 리더 베론의 비하인드 스토리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국내에 유통되지 않거나 고가의 제품을 직접 만드는 게시물을 올리는 것이 유행했다. 그들의 모토는 바로 ‘없으니까 만든다!’였다. 반얀트리 서울을 찾은 스틸 드럼 앙상블은 입국 과정에서 악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자 리더인 베론은 한국에 온 후 시장을 돌아다니며 구입한 드럼통을 직접 개조해 만들었다. 그는 스틸 팬을 직접 만들고 튜닝할 수 있는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앤티가 바부다에서 오직 3명뿐인 스틸 드럼 장인 중 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현재 오아시스에서 연주하고 있는 악기는 전부 베론의 손을 거쳤다.

카리브 해의 휴양지에서 주로 연주되는 스틸 드럼은 드럼통을 이용한 타악기로 트리니다드에서 고안되었다. 드럼통의 막힌 면을 망치로 두들겨서 홈을 내면서 여러 개의 면을 만든 것으로, 드럼의 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리마다 표시되어 다양한 음계를 내는데, 드럼통의 길이가 짧을수록 가늘고 높은 소리가 난다. 여러 개의 드럼통이 내는 하나의 화음은 그 음색이 맑고 청량하여 휴양지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욱 돋운다. 1940년대 트리니다드에서 전통 축제 음악으로 처음 선보인 이후 몇 년 간 카리브해 전역과 다른 지역까지 전파되며 현재와 같이 다채로운 형식으로 연주되고 있다.

오아시스에서 카리브 해로, 변해가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클럽회원과 투숙객에게 한정되던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야외수영장 ‘더 오아시스(The oasis)는 그 이름대로 다가가기 어려운 이미지가 있었다. 순례자와 캐러반이 사막을 횡단하는 고난을 겪어야만 도달할 수 있는 오아시스처럼 일반 고객이 다가가기에 친숙한 느낌은 아니었다. 그러나 안성태 총지배인 부임 이후 반얀트리 서울은 좀 더 일반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많은 노력과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도심형 장터 ‘장’을 비롯, 클럽 옥타곤과의 콜라보레이션 등 생명을 키우는 경건한 오아시스가 아니라, 느긋하고 자유로운 리듬을 가져 모두가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카리브 해처럼 변해가는 반얀트리 서울은 앞으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상징이 바로 물방울처럼 청아하게 울리는 캐러비안의 선율, 스틸 드럼 앙상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