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스타우드 호텔앤리조트 인수합병에 연이어 또 하나의 대형 인수합병이 발표됐다. 프랑스 아코르가 페어몬트, 래플스, 스위소텔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캐나다 FRHI호텔앤리조트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12월 9일(현지시간) 발표한 것이다. 인수 금액은 29억달러로 원화 3조4000억원 규모다. 아코르는 FRHI홀딩스의 대주주인 카타르투자청과 사우디킹덤홀딩스(KHC)에 8억4000만달러의 현금을 지불하고 4670만주의 아코르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카타르투자청과 사우디킹덤홀딩스는 아코르 주식을 각각 10.5% 5.8% 보유하게 된다.
아코르는 이번 인수로 FRHI가 보유한 115개 호텔과 40개 호텔 개발 프로젝트를 인수하게 됐다. 아코르는 이로서 럭셔리급을 포함한 업스케일 호텔을 총 500여개 보유하게 됐다. FRHI가 보유하고 있었던 뉴욕 플라자호텔과 런던 사보이호텔도 아코르 산하 호텔이 됐다.

세바스티앙 바진(Sebastien Bazin) 아코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호텔업계에서 규모의 중요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매출원을 다양화시켜 중급이나 버짓 호텔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연이은 호텔업계 인수합병은 성숙기에 접어든 호텔 산업에 비해 에어비앤비 등 대체 모델이 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늘려 대체 모델에 대응하고 OTA에 대한 협상력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아코르 입장에서도 지난 2012년 모텔6 브랜드를 매각한 이후 미국 시장에서의 기반이 축소됐었지만 이번 인수로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