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하에이치엠 신상균 대표

“프랜차이즈 호텔과 자체 브랜드 호텔들이 위탁운영을 맡길 여지가 높지만 상당 수의 국내 호텔 오너들이 호텔 운영을 쉽게 생각하고 있어 직영하는 호텔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점도 위탁운영업 성장이 더뎠던 이유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수익형 부동산 호텔과 외국 펀드 등이 투자한 호텔들은 전문운영사가 위탁운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산하에이치엠의 사업부문을 소개해 달라
산하에이치엠(San-Ha HM)은 호텔 전문 매니지먼트 회사로, 호텔 개발(PM&컨설팅)과 해외 체인 브랜드의 국내 도입 업무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회사명의 HM은 Hospitality Management를 뜻한다. 스위스 그랜드 호텔 서울 초기 오픈 멤버로 유럽계 체인호텔의 운영 노하우를 습득했고, 리츠칼튼 서울에서 미국 체인 호텔의 매니지먼트 노하우를 경험했다. 이후 우리나라도 이제 제대로 된 호텔 매니지먼트 회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라미드HM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라마다 브랜드를 처음 도입한 라마다 서울과 라마다 송도 호텔을 론칭했다. 보다 전문적인 매니지먼트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2009년 말에 산하에이치엠을 창업하게 됐다. 이후 호텔 디벨롭먼트, 매니지먼트, 인베스트먼트 부문을 모두 수행해 오고 있다. 위탁운영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베스트웨스턴 인천에어포트 호텔로 2008년부터 위탁운영해 오고 있다.
미드마켓을 활성화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라마다 브랜드를 중심으로 개발쪽에 많은 힘을 기울여 왔다. 그러면서 서울 외 지역으로의 진출도 활발해졌다. 라마다 브랜드의 성공적인 국내 도입으로 윈덤그룹과의 신뢰가 쌓여 이후 데이즈 호텔도 들여와 오픈시켰고, 지금 하워드 존슨 등 윈덤의 다른 브랜드들도 개발 중에 있다. 국내 라마다 브랜드 호텔의 90% 정도는 산하에이치엠에서 개발한 것이다. 또한 일본관광객이 주력이었던 국내 호텔시장을 감안해 일본 솔라레 호텔&리조트 그룹과 제휴을 맺고 르와지르 호텔을 개발, 오픈하기도 했다.

산하에이치엠이 보유하고 있는 비즈니스 노하우와 파트너로서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호텔의 개발 - FS 조사 - 적합한 브랜드 도입 - 위탁운영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펼치는 체계적이고 일괄성 있는 호텔 개발 및 운영 전문회사다. 인터내셔널 브랜드를 국내에 도입할 때 국내 실정에 맞게 16개의 모듈을 구축해 적용하고 있어 개발 단계부터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산하정보기술과 관계회사로서 호텔의 선진화된 전산 시스템을 이용한 효율적인 호텔 운영관리에 강점이 있다. 호텔의 중요한 PMSCMS 시스템을 제공하는 산하정보기술과 산하에이치엠의 운영 노하우가 결합돼 실질적인 운영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국내 다른 어떤 매니지먼트 회사도 갖지 못한 강점이다. 여기에 외국 체인 호텔 브랜드와 Co-marketing을 통한 실질적인 호텔 수익증대가 가능하고, 과도한 매니지먼트와 프랜차이즈 피(fees) 등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서 약 1/3 수준의 저렴한 위탁운영 수수료도 산하에이치엠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호텔 개발 및 투자시장이 과열 상태라고 보는지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본다면, 현재 메르스 등의 여파로 외래관광객 유치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라 공급 과잉 상태다. 특히 관광호텔 이외에 레지던스와 수익형 호텔, 게스트 하우스들이 새로이 등장하다 보니 과열 현상이 발생했다. 정부가 2012년 정점 시기를 기준으로 정책 방향을 잡았던 것도 공급 과잉의 한 요인이다. 관광호텔 외 숙박 부분에 대한 통계와 추이부터 파악해야 한다. 공급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제는 호텔 개발도 개발이지만 수익성 확보가 더욱 중요한 시기가 됐다. 외래객 증가속도가 회복되면 수급이 균형을 이루게 되겠지만 지금은 공급이 급격히 늘어난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수급 균형을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관광객도 어느 시점에는 회복될 것이고 중국 경제의 성장이 그래도 지속성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엔화가치가 언제까지나 이처럼 하락해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 호텔 위탁 운영업의 성장이 더뎠던 이유를 말해 달라
일본은 호텔시장의 70% 이상이 내수였다. 우리나라는 80% 이상이 외래 관광객에 의존해왔다. 그러다보니 세계시장에서 잘 알려진 외국 브랜드가 더욱 매력적이었고 글로벌 예약망을 갖춘 브랜드들이 필요했던 것이다. 외국에서 상륙한 특2급 이상의 브랜드 호텔들은 거의 대부분 위탁운영이 전제조건이었다. 국내 업체가 위탁운영을 할만한 입지가 좁았었고, 그것을 뚫고 들어가기도 쉽지 않았었다. 이러한 상황을 바꾼 것이 중저가 브랜드의 도입이었다. 주로 프랜차이즈 계약으로 도입된 중저가 브랜드는 굳이 외국인 체인호텔들에게 과다한 수수료를 주면서까지 운영을 맡길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그것을 맡아줄 국내 위탁운영업체의 필요성이 생겨난 것이다.
프랜차이즈 호텔과 자체 브랜드 호텔들이 위탁운영을 맡길 여지가 높지만 상당 수의 국내 호텔 오너들이 호텔 운영을 쉽게 생각하고 있어 직영하는 호텔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점도 위탁운영업 성장이 더뎠던 이유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수익형 부동산 호텔과 외국 펀드 등이 투자한 호텔들은 전문 운영사가 위탁운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국내 전문 위탁운영사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해외 예약망과 글로벌 마케팅 확장, 그리고 전문적인 호텔 운영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한국도 글로벌한 브랜드가 필요하다. 중국과 일본도 자체 브랜드를 계속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국내 브랜드 개발이 필요하고, 그에 걸맞게 브랜드에 필요한 운영 노하우도 갖춰야 한다.

최근 분양형 호텔의 투자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 이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 고견 부탁한다
솔직히 우려스럽다. 수익율 개런티를 할 수 있는 시행사는 거의 없다고 본다. 그래서 수분양자들은 투자시 호텔의 입지, 호텔 시설기준 등을 직접 잘 검토해봐야 하고 향후 호텔 운영사가 경쟁력 있는 호텔운영 능력이 있는지도 꼭 확인해야 한다.
라마다 동탄, 라마다 호텔 앤 스위트 서울 남대문을 개발할 때만해도 수익률 15%는 적정한 수준이었다. 그 호텔들을 모델로 많은 분양형 호텔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공급상황과 지역적 특성을 잘 감안해서 개발해야 한다. 최근 제주에 10여개의 분양형 호텔을 개발하고 있는데 초기에는 영업성과를 내기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괜찮아질 것이라고 본다.
수익형 분양호텔이 아무리 수익률이 떨어져도 예금 금리보다는 메리트가 있다. 퀄리티 있는 호텔로 만들면 경쟁력은 있다고 본다. 분양형 호텔의 문제는 상황에 안 맞는 과대 광고에 있다. 오로지 분양을 위한 광고마케팅이 문제다.

해외 브랜드 도입에서 특히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국내 호텔의 주요 고객은 80% 이상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경쟁 국가들에 비해 우리 나라에 들어온 해외 호텔 브랜드는 적은 편이다. 관광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국제적인 인지도가 있는 다양한 브랜드 도입이 필요 하다.
해외 브랜드를 도입하는 부분은 하이엔드 마켓이 아니고 미드마켓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일본의 브랜드 도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여행업계는 한국으로 가는 여행상품 자체를 만들지 않고 있다. 르와지르 호텔과 같은 형태로 접근을 하니 일본에서 상품을 만들겠다고 한다. 일본인 관광객 감소 추세를 뒤바꿀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 브랜드의 등장은 새로운 시장의 창출이기도 하다. 미드마켓 브랜드 도입을 활성화해서 한국 호텔 산업 발전을 도모하겠다.

향후 중장기적인 사업계획 소개도 부탁한다
다양한 브랜드 도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국내 실정에 맞는 독자적인 브랜드 개발도 고려 하고 있다. 독자 브랜드의 경우, 해외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춰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롱런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경쟁력 있는 호텔 운영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개발 발전시켜 국내 호텔 사업자들에게 선택 받을 수 있는 호텔 전문 운영사가 될 것이다. 또한 한국 호텔 산업 성장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 다양한 스케일의 브랜드 호텔이 도입되어야 한다. 특정한 스케일에 너무 집중되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최근 중국에서 급팽창하고 있는 윈덤의 브랜드 ‘수퍼 8’은 모텔급에 가까운 브랜드다. 저가 브랜드에만 너무 치우치다보면 한국 관광산업 성장에 그리 좋다고만 볼 수 없다. 이는 한국 숙박시설에 대한 실망으로 돌아 올수도 있다. 외래객은 해외에 나가면서 어느 정도의 대가는 지불할 계획을 갖고 있다.

사업 전개에 있어서 타 기업과 제휴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
윈덤 호텔 그룹, 일본의 솔라레 그룹, 그리고 우리 관계회사인 산하정보기술 등과 제휴 관계에 있다. 현재 우리가 진행했던 20여개 이상의 호텔들과 연계해서 조인트 마케팅, 공동 구매, 인력 채용 및 교류, 공동 교육 진행 등 관련 업무 협력 시스템을 실행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연계는 계속 필요하다.

국내 호텔 개발, 위탁운영업 수준을 평가해 주시고, 향후 시장 전망도 부탁한다
국내 호텔 위탁운영업 수준은 실제적으로 상당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지만 글로벌 마케팅에는 다소 미진한 점이 있다고 본다. 경쟁력 있는 호텔 위탁운영을 위해서는 좋은 영업성과가 필수이고, 서비스 품질, 인사, 교육 등 역량을 스스로 높이고 국제적인 마케팅 파워도 키워나가야 한다.
호텔 개발을 할 때, 땅이 있으니까 호텔을 짓겠다는 사고방식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초기단계에서부터 철저한 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하고, 개발시점부터 향후 운영까지 함께 감안해 진행시켜 나가야 한다.
3부류의 고객이 있다. 매출을 창출 하는 고객, 같이 일하는 동료들, 그리고 투자자들. 일을 진행하다보면 변수도 많고 어려운 면도 있지만 서비스맨답게 투자자들을 잘 이해시키고, 고객의 기대치에 어긋나지 않는 호텔을 개발, 운영하는데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다.

“국내 호텔 위탁운영업 수준은 실제적으로 상당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지만 글로벌 마케팅에는 다소 미진한 점이 있다고 본다. 경쟁력 있는 호텔 위탁운영을 위해서는 좋은 영업성과가 필수이고, 서비스 품질, 인사, 교육 등 역량을 스스로 높이고 국제적인 마케팅 파워를 키워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