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기로 따지면 이름부터다. 호텔현대는 경주, 울산, 목포와 경포대 멀게는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다섯 개의 프로퍼티를 운영 중이었다. 이중 故 정주영 회장이 유독 아꼈던 호텔이 바로 호텔현대 경포대다. 호텔현대 경포대는 1971년 개관 이래 2013년 재건축 전까지 40여 년간 550만 명이 이용한 동해안 대표 호텔이었다. 그리고 2015년 6월 26일 새로운 이름과 함께 문을 열었다. 씨마크(SEAMARQ) 호텔. 바다를 상징하는 ‘SEA’와 최고급을 상징하는 프랑스어 ‘MARQ’가 함께 어우러졌다.

씨마크 호텔이 낯선 것은 이름뿐만이 아니다. 과거 경포대는 동해의 아름다움이 무색할 만큼 숙박시설에 있어 열악했다. 그래서 새로이 지어지는 씨마크 호텔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씨마크 호텔은 프리츠커상 수상자이자 백색의 건축가라 불리는 리차드 마이어(Richard Meier)의 설계로 완성됐다. 리차드 마이어는 꾸준히 자신의 스타일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 이번 씨마크 호텔도 예외가 아니었다. 자연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합리적인 구조 체계를 갖추었으며, 또한 백색이다. 하얗게 솟아오른 호텔 외관은 경포대에 낯선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씨마크 호텔은 로비에서부터 바다를 느낄 수 있다. 높은 천고와 시원하게 뻗은 직선 사이로 동해를 마주하게 된다. 로비에 놓인 길다란 테이블에는 오롯이 바다를 향해 스무 개의 의자가 놓여 있다. 객실은 호텔 내 10개 카테고리 149객실이 준비되어 있고 여기에 호안재라 이름지은 한옥동을 포함, 총 150개를 갖추고 있다. 가장 많은 객실수를 보유한 룸은 프리미엄 디럭스 트윈으로 총 70개의 객실을 운영 중이다. 더블베드 두 개를 배치해 가족단위 고객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5개의 디럭스룸과 1개의 스위트는 온돌객실로 꾸며 한국적인 멋을 강조했다.

씨마크 호텔이 추구하는 레스토랑의 방향은 바로 ‘관동 퀴진’이다. 강원도 지역의 전통 요리법과 현대식 요리법이 접목한 관동 퀴진은 대관령 준령의 유제품, 고랭지 채소, 평창 메밀 등을 활용한 무공해 제철 식자재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뷔페 레스토랑인 ‘더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예약제로 운영되는 파인다이닝 ‘셰프스 테이블’은 관동퀴진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자연경관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지만, 씨마크 호텔에서는 다양한 레저시설을 즐길 수 있다. 최고의 뷰를 자랑하는 실외 인피니티풀, 비치 온 더 클라우드는 절벽에서 동해로 떨어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짜릿하다. 실내수영장과 피트니스 클럽 역시 통유리로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어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스파와 키즈클럽 등을 갖춘 씨마크 호텔은 진정한 쉼을 찾는 이들에게 좋은 장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