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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Story ] 손끝으로 더듬어 마음으로 여민 사적인 여행기, “내밀한 계절”완벽주의자인 강경록 여행전문기자의 내밀한 여행에세이
차희찬 기자  |  hccha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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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5.25  1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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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행에도 길어 올릴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같은 곳에서 다른 멋을 찾아내는 아주 사적이고 내밀한 시선

여행전문기자 10년. 보통 1주일에 한 곳씩 여행 기사를 쓰니 어림잡아도 500여 곳을 여행한 사람에게 여행이란 뭘까?

저자인 강경록에게 여행은 무엇보다 즐거움이다. 그러나 그 즐거움은 뛰어난 풍광, 줄 서는 맛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로드 할 ‘핫 스폿’에만 있지 않다. 그에게 여행의 즐거움이란 의미가 더해지는 것으로,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자연, 건물이나 장소, 음식과 생활 등이 품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데서 비롯된다. 그리하여 여행은, 오감에 더해 작은 속삭임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는 마음을 활짝 열었을 때야 온전해진다. 그 온전함으로부터 생의 갈라진 틈에 스며들어 채울 새로운 이야기들이 고이기 시작한다. 사소하지만 단단해 스러지지 않고 씩씩하게 버텨줄.

이 책에는 저자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이야기, 그래서 본인의 새로운 이야기가 된 여행지 40곳이 담겨 있다. 일부는 이미 너무 유명한 곳이고, 많은 이들이 다녀와 여행기를 남긴 곳이기도 하지만 저자만의 사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새로운 이야기들이 하나씩 숨어 있다. 숲에서 깨달음을, 호수에서 예술을, 마을에서 애환을, 꽃에서 사람을 찾아내는 그만의 내밀한 이야기가 직조된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그 사이에 품은 이야기를 향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계절 화보를 넘기면 가장 먼저 숲의 향연이 펼쳐진다. 긴 들숨으로 억척스레 버텨낸 일상을 뒤로하고 잠시나마 긴 날숨으로 평안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각각의 매력이 넘치는 숲 이야기는 읽고 보는 것만으로도 삼림욕을 하는 듯한 기분에 들게 한다.

숨을 고르고 나서는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는 것이 순서. ‘눈이 열리고’ 모둠에서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산과 호수, 강과 계곡, 바다와 섬을 만나고, 이어지는 ‘피안에 깃들고’ 모둠에서는 오래도록 걷고, 머물고 싶은 풍경과 이야기가 담긴 곳으로 떠난다. ‘멀리 향기롭고’에서는 코끝이 아닌 마음에 잔향을 남기는 씩씩하고 강건한 꽃들의 속삭임을, ‘이야기를 만나고’에서는 마을과 그 마을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그의 여행 친구는 저자를 일컬어 ‘못되고 악랄한 완벽주의자’라고 평했다. 마음이 산란하고 소란할 때, 그 무엇도 명확하지 않아 알던 길도 흐릿할 때, 이 못되고 악랄한 완벽주의 여행기자가 그려놓은 길을 따라 찬찬히 걸으며 심호흡해보는 것은 어떨까?

 

“자연은 말이 없어요”
저자_ 강경록 이데일리 문화부장/ 여행전문기자

제가 생각하는 진짜 여행의 매력입니다. 자연은 거대한 노목처럼 늘 그 자리에 있습니다. 그리고 말없이 제자리에서 언제 찾더라도 똑같은 모습으로 저를 반겨주더군요. 물론 사시사철 제각각 다른 옷을 차려입기는 합니다. 언제 찾아가더라도 똑같은 모습으로 반겨줍니다. 그리고 저라는 존재를 온전한 모습 그대로 바라봐주더군요. 저에 대한 어떠한 평가도 없고, 더 잘하라고 다그치지도 않아요. 오히려 제가 자연을 속이고 기만했지요.

이데일리라는 신문사에서 10년간 여행전문기자로 살아오면서 느낀 여행의 묘미였습니다. 강산이 한 번 바뀌는 동안 국내외를 누비며 문화와 역사 그리고 음식과 각종 정보를 독자들께 전했습니다. 지금은 잠깐 여행을 소개하는 대신 직접 즐기고 있습니다. 대신 이데일리 문화부를 맡아 우리의 대중문화와 전통문화 그리고 여행과 스포츠까지 다양한 인문학을 경험하고 독자들과 공유하며 소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눈으로 한 번 읽고, 마음으로 한 번 더 새긴 오늘”
추천_ 가수 송가인

국내 여행을 가고 싶지만 어디를 가야 할지, 간다면 어떤 걸 보고 와야 할지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400살 나이의 은행나무, 한탄강 얼음 트레킹, 월출산 명물 구름다리…. 이렇게 신비롭고 궁금하고 아름다울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것들이나 지나쳐왔던 순간들이 이 책으로 인해 마음 깊은 곳에 새겨지면 좋겠습니다. 훗날 제가 이 책 속의 장소를 여행한다면 책을 읽던 이 순간의 제가 떠오를 것 같습니다. 눈으로 한 번 읽고, 마음으로 한 번 더 새긴 오늘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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