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이 오늘 개관 100주년을 맞으면서 한국에도 `100년 호텔`이 등장하게 됐다.

1914년 10월 10일부터 서울의 한 장소에 서 있는 조선호텔(현재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지난 100 동안 조선 왕조와 제국, 식민지의 고통과 대한민국의 탄생, 내전과 사회적 갈등, 그리고 민주주의와 세계적인 경제의 중심으로 국가가 변모하는 것을 모두 지켜보았다.

서울 최초의 대형 건물 중의 하나인, 붉은 벽돌로 지어진 조선호텔은 새로운 문물이 들어오는 창구가 됐고 관광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바꾼 고층 건물로 다시 세워졌다. 이 건물 안에서 역사가 만들어졌고, 한 국가의 번창과 재탄생을 위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1급 호텔 1호,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호텔로 100년을 이어온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1980년대 서울에 특급호텔이 속속 들어서면서 영빈관 역할이라는 호텔의 역할은 퇴색해갔다. 하지만 경제발전으로 인한 비즈니스 고객의 증가, 그리고 은행, 대기업 본사가 위치한 서울 중심에 조선호텔이 위치했다는 점이 또 다른 기회로 다가왔다.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통해 비즈니스 호텔로 변신을 꾀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경쟁력은 100여년간 이어온 전통과 세계에서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설비와 서비스다. 100년에 가까운 전통은 지속적인 도전 정신에 의해 계승되고 있다. 일제시대부터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가 되어 온 조선호텔은 개관 당시부터 ‘한국 최초의 신화를 남겼으며 엘리베이터(일명 수직열차), 아이스크림, 뷔페 식사, 댄스파티 등 서구 문화를 국내에 보여준 창구였다.

2013년에는 부분적인 리뉴얼을 진행했다. 고객의 니즈에 따라 때로는 프라이빗 하게 때로는 오픈 된 공간으로 공간을 재구성하면서 개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로비층에 로얄 클럽을 신설하고, 로비 라운지 써클을 비롯 저층로비의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와 이탈리안 비스트로 & 델리 베키아 에 누보 등은 환경 리뉴얼을 끝냈다.

브라이언 백 총지배인은 “시설은 서비스를 극대화 하기 위한 것이지 그 자체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최근 과학의 발달로 첨단 시설로 고객 편의를 높여주고 있지만 고객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직접 직원들과 부딪치며 호텔이 제공하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요소를 통해 오감을 느끼는 서비스다.”라고 말했다.

100년의 호텔, 고난과 역경의 극복, 번영 등 한국의 근현사를 같이 걸어오면서 다양한 최신 문물을 소개하고 새로운 도전을 함께 해왔던  ‘전통과 새로움의 조화’의 정신은 앞으로 100년 후에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