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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2020 아세안 투어리즘 포럼에서 발견한 ‘무슬림 여행 트렌드’
김다영  |  noni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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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01  15: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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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관광 시장에서 관광 지출의 약 12%를 차지하는 소비시장은? 바로 무슬림 여행 시장이다. 현재 약 18억 명, 세계 인구의 23%로 추정되는 무슬림 인구를 기반으로 한 이 시장은, 국내에서도 중국의 인바운드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2019년을 기점으로 방한 무슬림 관광객 100만명 시대를 열었으니, 우리에게도 무슬림 여행자는 중요한 소비자다. 마침 무슬림만 국적을 얻을 수 있다는 브루나이에서 2020년 아세안 투어리즘 포럼(Asean Tourism Forum, 이하 ATF)이 지난 1월 14일부터 3일간 열렸다.

브루나이는 이슬람 술탄이 통치하는 무슬림 국가이자, 할랄 관광 분야에서도 앞서가는 국가로 손꼽힌다. 아세안의 6억 5000명 인구 중에 무슬림 인구는 무려 2억 5000명 선으로, 대다수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집중되어 있다. 말레이시아의 사바 섬 내에 위치한 브루나이는 아예 국가 전체가 무슬림 국가다. ATF가 열리는 브루나이에서, 아세안 각국이 얘기하는 무슬림 여행시장의 기회와 전략을 살펴봤다.

 

할랄 기반의 럭셔리 투어리즘, 브루나이
나라 전체에서 술을 발견할 수 없는 나라, 바로 브루나이다. 그래도 호텔 미니바에 맥주 한두 캔은 있겠지 했는데, 호텔은 물론 대형 수퍼마켓과 식당에서도 일절 주류를 찾아볼 수 없었다. 무슬림 국가인 브루나이는 그 어떤 나라보다 할랄 투어리즘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무슬림 국가인 브루나이는 차세대 관광산업으로 무엇을 준비할까? 바로 에코 & 럭셔리 투어리즘이다. 국토의 약 75%가 삼림인 브루나이는 잘 보존된 자연자원을 관광상품으로 키울 준비를 하고 있다. 2020년 말이면 브루나이 최초의 럭셔리 에코 리조트가 템부롱 국립공원에 오픈할 예정이다. 약 30채의 숙박 시설과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수영장과 스파가 들어설 예정이며 제트보트와 지프라인 등의 액티비티 시설도 생긴다.

   
 

이러한 시설의 구성은 세계적인 럭셔리 리조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정글과 삼림이라는 자연환경에서 다이나믹한 모험을 즐기려는 무슬림 여행자들의 최근 트렌드도 엿볼 수 있다. 할랄 여행사 해브 할랄 윌 트래블(Have Halal, Will Travel)의 창립자인 멜빈 고(Melvin Goh)는 무슬림 여행자들의 특징으로 ‘그들은 무언가 새로운 것(something different)를 원한다’고 말한다. 무슬림 여행자 역시 문화적으로 몰입하는 경험을 원하는, 지금의 세계적인 여행 트렌드와도 비슷한 특징을 띤다는 것이다. 무슬림 여행자 하면 기도나 종교 체험같은 정적인 활동만 생각하기 쉬운데, 지금의 무슬림 여행자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좀더 섬세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할랄 투어리즘의 현재가 담긴 디지털 플랫폼
그렇다면 비 무슬림 국가 중 할랄 투어리즘의 선도 국가는 어디일까? 2018년 마스터카드가 발표한 글로벌 무슬림 여행 지수(GMTI)에 따르면 비 이슬람 협력기구 국가(non-OIC) 중 1위는 싱가포르다. 반면 한국은 41위에 머물렀다. 주변국인 일본(25위), 홍콩(27위) 보다도 한참 떨어지는 수치다. 싱가포르는 어떻게 할랄 친화적인 관광 국가가 된 것일까? ATF 2020에서 열린 할랄 투어리즘 세션에서 싱가포르 관광청은 그 비결을 디지털 여행 스타트업의 적극적인 도전과 이를 지원하는 관광청의 비전이라고 소개했다. 할랄 여행 스타트업 ‘해브 할랄 윌 트래블’을 만든 멜빈은 놀랍게도 한국과 인연이 있다. 그는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왔다가 할랄 레스토랑을 찾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2015년에 온라인 상에 무슬림 여행자를 위한 여행 커뮤니티를 만들었고 그것이 무슬림 전용 여행 스타트업의 기반이 되었다.

   
 

특히 이들이 서비스하는 주요 5개국 중 한 곳이 한국이다. 서울은 물론이고 전주, 경주, 부산, 제주 등 전국의 주요 관광 도시의 세세한 여행 일정과 추천 숙소를 소개한다. 하지만 주변국의 콘텐츠와 비교하면 많이 아쉽다. 홍콩은 관광청이 직접 스폰서해서 별도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일본은 총 13개 도시의 여행 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일본은 ‘홋카이도의 멋진 료칸과 온천 8선’ 등 고급 숙소 정보도 제공하지만, 한국은 ‘100달러 미만의 숙소’와 같은 저가형 여행법에 집중하고 있으며 5성급 호텔 소개는 전무하다. 싱가포르 스타트업이 무슬림 여행자에게 한국을 소개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18억 무슬림 시장에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지 새삼 돌아보게 된다.

 

무슬림 소비자를 위한 호텔이란
나라 전체가 무슬림인 국가는 개인적으로 처음 여행해 본다. 물론 호텔 내의 기도실이나 할랄 레스토랑은 전 세계 각국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기에 어느 정도 익숙한데, 무슬림 국가의 호텔은 그 외에 어떤 서비스를 하고 있을까? 브루나이를 대표하는 7성급 호텔, ‘더 엠파이어 브루나이(The empire Brunei)’에는 다양한 실내 액티비티를 제공하는 컨트리 클럽이 있는데, 그 중 피트니스 센터를 보고 깜짝 놀랐다. ‘혼성(Mixed)’와 ‘여성 전용(Ladies only)’ 피트니스로 구분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호텔을 만나 보았지만 여성 전용 피트니스가 있는 호텔은 처음 만났다. 홍보 담당자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무슬림 여행자 중에는 혼성 운동 공간을 불편해하는 여성 고객이 있어서 아예 별도의 시설을 갖췄다’고 답했다. 과연 브루나이에서 만나볼 만한 호텔 서비스다.

   
 

무슬림 국가는 아니지만 무슬림 인구 비율이 높고 할랄 투어리즘이 발달한 말레이시아의 호텔에서도 재미난 무슬림 전용 서비스를 발견했다. 행사가 끝나고 잠시 머물렀던 코타 키나발루의 르 메르디앙 호텔에서 무심코 옷장을 열었다가, 얇은 카페트같은 천이 걸려있는 것을 보았다. 설명서를 읽어보니 이는 ‘기도를 위한 매트(Prayer's mat)’로, 하루 중 여러 차례 기도를 하는 무슬림 여행자를 섬세하게 배려한 서비스였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이런 서비스를 상설로 갖추기는 어렵겠지만, 몇몇 국내 호텔에서는 기도 매트와 코란 등을 요청시 서비스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작은 서비스와 배려로도 무슬림 친화적인 호텔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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