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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식탁Marriott Executive Apartments - Seoul
최종인 기자  |  hotell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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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29  14: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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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에 방문할 때면 늘 흐리거나 비가 내렸다. 맑은 하늘과 여의도 공원을 배경으로 2층에 위치한 ‘파크 카페’에 앉아 식사를 하려고 하면 이내 하늘이 흐려지고 빗방울이 떨어졌다. 한두 번 그러면 그러려니 했을 텐데, 날씨를 확인하고 방문한 날에도 매번 그러니 난데없는 징크스가 되어버렸다.

통유리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파크 카페는 오픈 키친에서 와인과 그릴을 테마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매주 새로워지는 셰프의 추천 메뉴와 달마다 바뀌는 코스메뉴, 메리어트 버거와 같은 시그니처 단품 모두 즐길 수 있다. 식사를 마치면 대저택의 응접실을 닮은 ‘라이브러리’에서 차한 잔을 마신다. 잠시 여유가 있을 때는 이 곳에 앉아 조용히 업무를 할 수도 있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다.

1층 로비라운지에는 넓은 소파와 벽난로, 친절하게 응대하는 프런트직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일반적인 호텔과는 사뭇 다른, 뭐랄까 세련된 매너가 한 꺼풀 벗겨진 더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You don't stay here, you live here.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의 슬로건이 눈에 들어온다. 국내 유일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레지던스답게 단기투숙객 보다는 장기투숙객의 비율이 높다보니, 프런트직원의 응대가 자연스레 달라졌을 거라 생각했다. 첫 체크인임에도 호텔 홍보담당자에게 전해들었는지 나의 직함과 이런저런 관련된 내용으로 말을 건넸다. 프런트데스크 앞에서서 진행되는 체크인과 다르게 자리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정겨운 분위기였다.

코너에 자리한 1베드룸 객실로 들어갔다. 다행히 하늘은 맑아 창밖으로 KBS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은 싱글스튜디오에서부터 3베드룸을 갖춘 이그제큐티브 스위트까지 5개의 룸타입 총 103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소파와 테이블, 세탁기와 건조기, 커다란 냉장고 그리고 그릇과 접시, 수저와 포크, 나이프, 와인잔과 물컵 등 실제 사람이 살고 있는 듯 잘 갖춰진 주방용품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마음을 사로잡은 건 주방 한 가운데 놓인 아일랜드 식탁이었다.

‘응답하라 1988’이 유행하면서 다시금 각인되는 가치가 바로 ‘가족’이다. 가족을 중심으로 한 지역공동체, 그 정(情)의 회복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았는지 드라마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매 회마다 인상적인 건 ‘밥’이다. “밥먹자”라는 말 한 마디에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 앉아 식사를 하는 장면. 그게 가족이든 이웃이든 상관없이 음식을 나눠먹고 서로를 위하는 모습에서 우리가 잊고 지내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밥을 지어먹자. 그리고 같이 먹자. 일반적인 호텔과 서비스드레지던스 호텔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밥을 지어먹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의 특별함은 한 가지가 더 있다. 밥을 짓는 동안, 거실에 앉아 있는 가족들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

드라마 속 쌍문동 주민들처럼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에서는 한국에 장기간 체류하며 숙식을 해야 하는 외국인 고객, 집의 인테리어 공사 및 수리를 위해 호텔에 머물러야 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퍼스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체크인 어메니티’는 실생활에 필요한 우유, 콘프레이크, 스파게티 면과 소스, 컵라면, 과일 등으로 준비해 전달하고 주중에는 그로서리 서비스를, 주말에는 쇼퍼 셔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함께 장을 보고 끼니를 챙겨주며 좀 더 빨리 호텔에 적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장기 투숙하는 경우를 대비해 그림공부를 위한 책상, 놀이 용품, 어린이 놀이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키즈룸과 실내 키즈풀 등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호텔에 투숙한 모든 고객의 이름을 외울 정도로 가족같이 친근하며, 고객의 사소한 코멘트 하나까지 기록하여 집 같이 편한 곳으로 인식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내 집 같은 편안함. 호텔업계가 으레 사용하는 문구다. 오랜 여정 끝에 도착한 숙소에서 만큼은 안심하고 숙면을 취하라는 호텔의 바람이다. 하지만 호텔이 내 집처럼 편하다면, 여행에 의미가 있을까, 반문해본다. 물론 비즈니스 출장으로 인해 방문했다면 업무의 중요성과 피로도 때문에 호텔에 큰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다. 비즈니스호텔이 강조하는 세 가지, 숙면과 따뜻한 샤워 그리고 맛있는 조식만 갖춰진다면 문제가 없을 테니까. 하지만 호텔이라는 이름에서, 그 울림에서 오는 느낌은 확실히 집과는 다르다. 초행길, 낯선 사람들, 집보다는 약간 어두운 조명과 호텔리어의 서비스…… 체크아웃할 때까지만 느낄 수 있는 남다른 기분이 호텔에는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내 집 같은 편안함이란 문구는 일반 업스케일 호텔이 아닌, 서비스드레지던스 호텔에 적합한 수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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