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4차 산업 혁명을 앞두고 있다. ‘인더스트리(Industry) 4.0’이라고 표현되기도 하는 이 말은 기업들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작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뜻한다.
‘황의 법칙’의 주인공 KT 황창규 회장 역시 “연결이 세상을 바꾼다”라고 단언한다. IoT(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기술의 발달은 호텔업계에도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 김종윤_ 야놀자 부대표

최근 야놀자의 폭풍성장에는 ‘정도전’같은 책사의 존재가 한 몫 했다. 김종윤 부대표다. 2015년 7월 그가 합류하며 야놀자는 새로운 엔진을 장착한 듯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서울대 화공과 졸업, 미국 다트머스 대학교 터크 경영대학원 석사, 구글 온라인 세일즈 앤 오퍼레이션 어카운트 매니저, 맥킨지앤드컴퍼니 인게이지먼트 매니저를 거쳐 야놀자에 안착했다.

야놀자에 어떻게 들어왔나
투자사쪽에서 야놀자에 추천할 사람 찾았다. 이수진 대표를 5번 정도 만났는데 생각보다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빅테이더, O2O등을 적용하면 기존에 있던 파이 이상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중소형 숙박이라는 대상이고, 기존의 야놀자는 IoT기술도 있고 적용할 프랜차이즈 등이 있다는 매력이 있었다. O2O, 즉 온라인을 오프라인으로 적용하는 것은 온라인에서 구현 불가능한 것을 해야 한다. 모텔과 게스트하우스는 수요가 계속 늘어난다. 여행객은 저렴한 숙박을 원한다.

아고다, 익스피디아도 모텔을 팔지 않나
일부 모텔을 아고다 등에서 판매하는데 이들은 이미 디지털화 되어 있어 등록하기 쉽다. 하지만 1%에 불과하다. 아직도 수기로 관리되는 곳이 대부분이다. 야놀자에 등록된 모텔은 3000개다. 기타 숙박업소까지 하면 7000개다.

아고다나 익스피디아와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나
국내 140만 객실(에어비앤비 전 세계 객실 수와 비슷) 중 100만실이 모텔이다. 우리 앱 안에 2만2000개가 업소가 있고. 내년에는 3만 개가 목표다. 투자액의 대부분을 R&D투자하는데 돈을 벌고 있는 회사라서 가능하다. 하지만, 기존 OTA는 온라인에서 고객을 모으고 트래픽을 올리는데 돈을 대부분 쓴다. ‘리얼 O2O’는 오프라인 개발이 없으면 의미 없다. 오프라인 상에서는 우리보다 잘 할 수 없다. 하지만, 영원하지는 않기 때문에 빨리빨리 움직이려 한다.

고객서비스는 어떻게 하나
고객솔루션 센터를 운영한다. 우리가 예약을 받는 물량은 후발주자 비교해 10배 이상이다. 예약하면 우리 고객을 잘해달라고 신신당부하는 전화를 직접 한다.

IoT를 어떻게 적용한다는 것인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고리가 중요한데 그것이 IoT다. 세 가지로 구성이 되는데 센서, 통신, 빅데이터다. 세이브한 인건비는 결국 고객의 이익이 된다. 통신은 실시간으로 수집되고 분석된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이 실시간으로 고객까지 간다는 뜻이다. 예약시스템과 객실관련 서비스는 저전력 와이파이로 연결된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첫 번째 과업은 오퍼레이션 최적화다. 효율의 문제다. 쓸데없이 힘든 부분을 줄여야 한다. 쿠팡이 배송이라는 업무에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듯 말이다. 이는 야놀자 비즈라는 자회사에서 직원들에 대한 트레이닝 등을 통해 전파되고 실현된다.

플랫폼 수출도 가능하지 않은가
향후 이 플랫폼을 수출하고 싶다. 탑 라인과 바텀 라인 모두를 충족시키는 시스템이다. 일본에 비슷한 시스템이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실제로 이러한 문의가 동남아 등 해외에서 온다. 로컬 호텔도 있고 인벤토리만 가지고 있는 업체도 있다. 우리 시스템은 설치비용이 거의 제로다. 그냥 붙이면 된다. 중국에서는 3개 정도 중소형 체인이 3~5조 원의 규모를 갖고 영업 중이다.

비즈니스호텔과 제휴는 안하나
관광호텔도 중요한 제휴자다. 이미 하고 있고 특별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쿠팡 등 유통 기반 플랫폼과 제휴는
이미 고민하는 부분이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도 연락이 이미 왔다. 텔레콤 및 전자회사에서도 우리를 찾는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제휴 점주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야놀자에서 필요한 인재는
PM같은 역할을 하는 직원이 많다. 딜을 만들고 끝까지 업무를 끌어갈 수 있어야 한다. 펑션으로 나뉜 대기업 조직과는 다르다. 처우는 스타트업 중에서는 괜찮다고 본다. 우리는 여전히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처럼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죽는다. 구글에서도 처음과 마지막은 달랐다. 처음에는 혼자 다 했는데 지금 구글에 그런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비전을 갖고 있나
아시아의 에어비앤비 모델이 되어야한다. 서구와 아시아는 숙박 문화가 다르다. 성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다. 서구는 숙박시설이 모자라다. 커버리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아시아는 성장패턴이 다르다. 택시, 숙박 모두 미국 같은 나라와 전혀 다르다. 140만 개라는 객실은 우리나라 국민의 숫자에 비해 턱없이 많다. 호텔 지으면 안 된다. 중소형 숙박업소에서 비슷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이미 존재하는 방을 개보수하고 알려야 한다. 모텔 주인은 영세하신분도 많은데 그들이 치킨집처럼 망하면 안 된다. 공생하는 모델을 만들고 전파하면 아시아에서는 에어비앤비 역할을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