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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품격Grand InterContinental Seoul Parnas
최종인 기자  |  hotell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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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30  12: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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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파르나스몰이 오픈했던 시기다. 낮 시간에 한 번 인스펙션을 경험했던 터라 저녁 때도 한 번 와보고 싶었다. 점심시간 전후로 직장인들이 붐비는 시간을 피해서 한적하게 몰을 둘러보았다. 지하의 한구석에는 지상으로 통하는 에스컬레이터가 노천공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리고 있자 한 남성이 눈에 들어왔다. 익숙한 얼굴. 한 번도 인사를 나눈 적이 없지만 나는 그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야스이 히데키. 모리빌딩도시기획(주)의 상업부문 총괄이사로 롯폰기 힐스, 오모테산도 힐스, 상하이 월드 파이낸스 센터 등의 MD컨설팅에 참여했다. 그는 파르나스몰의 플래닝과 매장 구성, 운영 전반에 관한 컨설팅을 담당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제공한 자료 속 그의 모습을 내가 기억하고 그를 친근하게 느꼈던 것이다. 그는 휴대전화로 어딘가 길게 통화를 하고 있었다. 목소리는 작아 주변에 크게 해를 끼치진 않았다. 일본 스타일의 약간은 긴 머리카락, 몸에 딱 맞는 수트는 그가 군더더기 없는 멋진 중년남성임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그 날의 기억이 머릿속에 남아있어서 일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온 지상에서 나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를 바라봤다. 멋진 중년 남성의 느낌을 가진 호텔을 꼽으라면 서울 하늘 아래, 이만한 호텔이 있을까 싶었다.

이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태생의 차이도 있다. 기존의 다른 호텔들도 저마다의 역사를 가졌지만, 레저가 주목적이 아닌 도심의 중요요소로서 지어진 호텔의 시초가 바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다. 테헤란로에 인접하고 있으며, 한국종합무역센터와 각종 국제회의가 열리는 코엑스, 도심공항터미널 등 비즈니스와 연관된 모든 시설이 호텔을 둘러싸고 있다. 코엑스 지하에는 과거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였던 코엑스몰도 자리 했다. 그래서인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는 수트를 입은 남성이 많이 눈에 띈다. 가족 단위 레저 고객은 동생격인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더 자주 만나볼 수 있다.

예정보다 일찍 호텔에 도착했다. 체크인 시간까지 긴 시간이 남았지만 일찍 프론트로 향했다. 이런 일에 익숙한 듯 객실에 입실할 수 있을 때까지 클럽 라운지에서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짐을 프론트에 맡기고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2013년 5월부터 10개월간의 기간을 거쳐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완료했다. 그랜드볼룸은 서울 특1급 호텔 중 최대 규모로 완성했으며 레스토랑의 수를 기존의 7개에서 4개로 줄였다.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인 ‘그랜드 키친’은 입구에서 홀까지 긴 거리에 위치한 라이브 스테이션이 특징이다. 전 세계 먹거리 시장을 이어놓은 듯한 형태로 프랑스, 인도, 일본, 중국, 이탈리아 등 세계 각지의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높은 천고를 자랑하는 로비 라운지도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기존의 한국적인 문양과 이미지를 유지한 채, 해머드 메탈 소재의 천장이 불빛에 따라 빛을 별처럼 반사시킨다. 이외에도 일식당 하코네, 로비 전반에 대한 리노베이션을 진행했지만 지나치게 새로워 보이지는 않았다. 그 점이 좋았다. 프론트 데스크에는 호텔의 오랜 전통과 고객의 ‘시간과 기억의 쌓임’을 상징하는 나이테를 현대적으로 해석해놓았다. 바닥은 한국의 조각보를, 천정은 전통 우물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26년 정도의 역사지만, 그래도 호텔의 아이덴티티는 해치지 않고 품격을 유지했다. 신사다운, 본래의 모습을 말이다.

차를 마시며 클럽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자, 단정한 차림의 호텔리어가 다가와 객실에 들어갈 수 있음을 알려줬다. 짙은 갈색과 녹색. 우아한 분위기의 객실로 안내를 받았다.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비즈니스호텔에 익숙해진 터라, 객실 벽지의 감촉이 낯설었다. 가구는 원목의 느낌이 살아있고 시간이 자연스레 스며있었다. 손이 가 닿는 곳마다 따뜻했다. 커튼을 열자 멀리 테헤란로가 한 눈에 들어왔다. 도심 한 가운데, 이렇게 넓은 공간에 홀로 남겨진 적은 드물었다. 그래도 외롭지 않았다. 도리어 여유가 생기고 당당해진 기분이다. 특별하지 않아도 기본에 충실하다. 사랑을 갈구하던 이십대에는 잔뜩 멋을 부렸다. 내가 얼마나 멋진 남자인지, 얼마나 상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 말을 해야 했다. 실제로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지만, 그래야만 할 것 같은 날들이었다. 불안하고 아슬한 게 열정처럼 느껴진 탓이다. 그러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이미 신사다. 그 품격이 고스란히 느껴질 만큼 멋진 신사의 호텔이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호텔 밖을 나서기로 결심했다. 호텔 지하로 연결된 파르나스몰에는 야스이 히데키 씨가 엄선했을 다양한 식당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전통을 느끼고 싶었다. 1층 컨시어지 데스크에 찾아가 인사를 나눴다. 언제 어디서나 은은한 미소를 지어주는 호텔리어들이 이 호텔에는 있었다. 호텔이라는 공간이 견뎌온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 호텔의 품격은 그 공간에서 웃고 울고 함께 한 호텔리어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호텔 컨시어지가 직원들 사이에서 유명한 횟집을 하나 추천해주었다. 호텔 셰프들도 회식 때 찾는 곳이라고 했는데, 그럴만한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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