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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100일을 호텔에 머무는 남자SBS스포츠 정우영 캐스터
최종인 기자  |  hotell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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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16  13: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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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와 프로농구, 메이저리그, 잉글리쉬 프리미어 리그, 테니스. SBS스포츠의 정우영 캐스터는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중계를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목소리를 선사한다. 일 년 내내 경기 중계를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는 그는 진정한 의미의 비즈니스 트래블러가 아닐까. 그를 야구의 성지, 호텔 리베라 서울에서 만났다.

_by jongin Choi, Photograph Junho Lee
장소협조_ Hotel Rivera Seoul

 

일 년에 100일을 호텔에 머문다
정확하게 계산을 하지는 않았는데 2010년, 2011년 당시는 거의 100일에서 150일 정도 나가 있었다. 2014년 같은 경우에는 국내에서 60일 정도 호텔에 머물렀지만 중간에 월드컵 중계차 브라질 출장과 인천 아시안게임을 합치면 약 100일 가까이 된다. 보통 1군 야구장이 대도시에 위치하지만 각 구단마다 제2구장을 가지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는 군산, 삼성 라이온즈는 포항 이런 식으로. 여기에 농구까지 합치면 연간 도시 15곳을 다닌다.

 

저서에서 ‘야구장에 출근하는 남자는 호텔이 불편하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주 업무 시간이 저녁 때 부터여서 체크아웃 이후 공백을 해결하는 게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최근에는 레이트 체크아웃을 이용해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 야구심판위원들이 투숙하는 호텔에서 특히 관대하다. 아닐 경우 로비에서 책을 읽고 자료 정리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이제는 그다지 불편하지 않다.

책은 2013년에 나왔고 내용은 그 이전에 작성된 거였다. 과거에는 호텔 숙박이 쉽지가 않았다. 야구 중계는 보통 3연전이기 때문에 이틀 밤을 머물게 되는데, 우선적으로 야구장 근처를 선호하게 된다. 야구장 근처에는 호텔이 별로 없어 주로 모텔을 이용했다. 자주 이용하다보니 사장과 얘기를 해서 오후 세 시까지 머물다 나가고는 했다. 그러다 2014년부터는 나이 탓인지 모르지만 모텔이 불편해졌다. 물론, 깨끗한 모텔도 많지만 공기가 안 좋게 느껴지고 청결함 때문에 호텔을 선호하게 됐다. 지방의 경우 호텔이 많이 생겨나기도 했고. 무엇보다 야구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부산, 광주 등의 도시에서는 얼굴을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졌다. 남자 캐스터야 문제가 없지만 여자 아나운서의 경우가 걱정됐다. 이제 겨우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이 모텔에서 나오는 모습은 사회적 인식상 좋지 않다고 생각해 가급적 호텔에 투숙하고 여의치 않은 지역의 경우에만 모텔을 이용하려 한다.

 

오쿠다 히데오의 「야구장 습격 사건」을 보는 듯 했다. 바쁜 와중에 책을 낸 이유는
평소 글 쓰는 걸 좋아한다. 작년 같은 경우에도 스포츠지에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고. 블로그에 기행문을 올렸는데 출판사에서 도시별로 묶어 단행본을 내자고 했다. 오쿠다 히데오가 마사지였다면 나는 식도락이다. 최근 서울에서 지방에 직관을 가는 팬들이 많다. 그런 팬들에게 길잡이가 되는 책이 되었으면 했다. 그런데 작년에 가보니까 맛집도 많이 바뀌었다.

 

호텔을 이용하며 평소 느꼈던 점은
글로벌 체인의 이코노미 호텔을 자주 이용한다. 해외, 특히 일본 출장 시 봤던 호텔이 국내에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는 것에 놀랐다. 입구부터 엘리베이터, 샤워부스, TV 브랜드 까지. 순간 해외에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그나마 조식은 한국식으로 나왔는데 해외보다 나은 느낌이었다. 한 가지 걱정은 국내 호텔 시장이 너무 글로벌스탠더드에 맞춰지는 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여행객에게 익숙한 편안함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통일성은 좋지만 지역별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해 아쉽다. 호텔도 지역색이 드러나고, 우리나라만의 특색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한국형 호텔을 만나보고 싶다. 대구에서 중계할 때 당시 이순철 해설위원 추천으로 아리아나 호텔에 머문 적이 있다. 온돌방 객실을 갖추고 있어서 그런지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좋은 기억을 가진 호텔 중 하나다.

 

호텔을 선정할 때 개인적인 기준이 있나
개인적으로 선수들이 머무는 호텔에 절대 투숙하지 않는 것이 나의 원칙이다. 친하게 지내는 선수들도 있지만, 경기 후 호텔에서 같은 필드에 있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불편할 것이다. 특히 언론인일 경우에는. 요즘 선수들은 정말 몸 관리를 열심히 한다. 거기에 SNS가 발달해 잘못된 정보도 빠르게 전파되어 더욱 몸가짐을 바르게 하려고 노력한다. 한밤중에 커피 한 잔 마시러 나온 선수를 내가 마주친다면 ‘저 친구, 술 마셨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그런 오해와 선입견을 피하기 위해 어지간하면 선수단과 먼 호텔에 머무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호텔에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나
보통 중계팀은 프로듀서 세 명, 캐스터와 해설위원, 여자 아나운서, 카메라 및 오디오 스태프 등 보통 20명이 움직인다. 한 호텔에 머물지 않고 팀별로 각자 알아서 숙소를 잡는다. 한 번은 포항에 중계가 잡히자마자 한 비즈니스호텔 매니저한테 연락이 왔다. 어떻게 연락처를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꼭 자기네 호텔에 머물러 달라는 내용이었다. 열성적인 야구팬이어서 그랬는지 중계팀이 편하게 머물 수 있게 많은 편의를 제공해주었다.

주말에 부산이나 대구 등지에서 3연전을 할 때면 종종 아내와 함께 간다. 그럴 때는 각별히 좋은 호텔에 머물게 된다. 아내가 야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호텔 주변에 놀거리가 많아야 한다. 해운대 센텀 호텔은 신세계와 롯데 백화점, 스파 등 접근성이 좋아 자주 이용한다. 나는 호텔에 가면 꼭 조식을 챙겨먹는 편인데, 그 날도 아내와 함께 라운지에서 조식을 먹고 있었다. 갑자기 호텔 직원 한 분이 찾아와 “혹시 야구 중계하시는 분?”이라고 물었다. 신경 좀 쓰고 나왔어야 했는데 목 다 늘어진 티셔츠 차림으로 인사를 받아 난감했다. 역시 부산은 야구의 도시다. 종종 알아봐 주시는 사람들의 시선 덕분에 아내가 농담 삼아 국회의원 선거 나가도 되겠다고 놀린다.

 

외국에서 경험한 호텔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중계를 위해 미국 캔자스시티를 방문한 적이 있다. 작은 도시 전체가 온통 파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캔자스시티의 홈팀인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컬러가 블루였기 때문이다. 당시 메리어트 호텔을 방문했는데 호텔 내부 역시 파란색으로 가득했고 놀랍게도 분수대에서는 파란물이 쏟아졌다. 야구 경기 하나로 온 도시가 축제의 현장이 된 것이다. 시나 정부 차원에서 부탁을 한 것도 아닐 텐데, 자발적으로 지역사회 기업이 동참하는 축제 문화. 우리나라는 코리안시리즈 우승팀이 카퍼레이드를 하지 않는다. 뭔가 그런 걸 촌스럽다 생각하는 것 같다. 스포츠가 좀 더 지역사회와 결합하여 팬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문화가 발전했으면 하는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장충동에 추억이 많은 것 같은데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장충동 인근에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평소 인근 호텔을 자주 이용한다. 특히 아내랑은 서울 신라호텔을 제일 많이 간다. 브런치도 좋고 컨티넨탈과 팔선의 짬뽕, 베이커리의 케이크도 좋아한다. 가끔 로비에 들어설 때 왜 이렇게 자주 오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버지는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을 좋아하신다.

몇 년 전 서울시의 남산 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장충 리틀야구장을 철거하려는 시도에 대해 블로그를 남긴 적이 있다. 이것이 큰 이슈가 되어 아직도 리틀야구장이 남아 있게 됐다. 스포츠 캐스터가 된 이후 가장 많은 칭찬을 받았던 일이다. 그런 장충동의 유년시절 추억 중 하나는 타워호텔 수영장이다. 어찌 보면 타워호텔 수영장은 내 또래의 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자, 호텔이라는 단어가 일반인들한테 문턱 위의 단어가 아니고 그 기회를 활짝 열어준 상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까지 가보지는 않았지만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수영장도 한 번쯤 방문해보고 싶다.

 

수많은 출장 중 인상 깊은 호텔을 단 하나는
지금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이신바예바를 만나기 위해 갔던 볼고그라드(스탈린그라드)의 오랜 호텔을 잊을 수가 없다. 일단, 너무 예쁘다. 남자가 봐도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된다. 비록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까지 가려면 걸어 올라가는 게 빠를 정도로 낡았지만 말이 안통해도 친절한 벨보이와 러시아 맥주 밖에 팔지 않은 바와 멋진 바텐더 모두 만족스러웠다. 이신바예바의 바쁜 일정 탓에 힘든 일도 많았지만 객실로 돌아오면 그간의 피로가 잊혀 질 만큼 즐거웠다. 아무 것도 엄청 작은 방이었는데도. 다시는 가보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에서일까. 더욱 애틋하게 가슴에 남았다.

 

정우영 캐스터에게 호텔이란
호텔은 정말 모든 걸 다 잊고 마음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다. 민감한 편이라 평소 베개도 가지고 다녔는데 호텔을 주로 이용하고 나서부터는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그만큼 개개인에게 잘 맞춰진 서비스가 내일을 위해 충분히 쉴 수 있게 한다. 이 자리를 빌려 전국의 호텔리어 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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