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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春을 파는 남자Staying Anderson, 앤더슨 배 를 만나다
최종인 기자  |  hotell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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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09  09: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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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을 통해 호텔을 다루는 매거진은 많다. 호텔 산업을 전문으로 다루는 매거진도 있다. 하지만 오롯이 하나의 호텔을 거시적으로, 또는 미시적으로 다루는 매거진은 「Staying Anderson」이 유일할 것이다. 패션, 뷰티, 다이닝, 인테리어 그리고 무엇보다 공간에 관심이 많은 앤더슨을 만나 왜 호텔매거진을 만들었는지 물었다.

_by jongin Choi, Photograph Junho Lee
장소협조_ 37 Grill & Bar, Conrad Seoul

 

 

Eating Anderson

만나서 반갑다. 어떻게 불러야 하나
앤더슨이라고 부르면 된다. 앤더슨은 내 영어이름이기도 하지만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는 주체로 상징성을 갖는다. 이 주체는 패션, 뷰티, 건축, 호텔,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데 직함이 궁금하다
직종은 콘텐츠 디렉터가 적당하다. 엄밀히는 ‘콘텐츠 홀세일러’가 맞다. 과거 기업 마케팅과 브랜드 관련 일을 하다 보니 한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보다는 다양한 반면에 대한 트렌드에 관심이 많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내가 가진 것을 하나로 정의해야할 시기가 온 거 같아 독립했다.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콘텐츠는 이미 여러 매거진의 피처 에디터가 잘 다뤄주고 있다. 나는 B2B적인, 그러니까 내가 가진 백그라운드 지식을 바탕으로 기업과 브랜드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로 재생산하기 때문이다. 기업과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이나 기업이 라이프스타일을 연계한 프로젝트를 구상할 때 도움을 준다. 기업에 소속된 담당자가 조사를 하면 그 정보가 공유가 잘 안 되거나 사진 자료가 부족한 경우가 있다. 이를 앤더슨의 시각으로 디테일하게 정리해서 트렌드와 문화에 중점적인 정보를 브랜드와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게 가공한 뒤 기업체에 제공한다.

 

언제부터 구상한 일인가
5년 전 직장을 다니면서 ‘Eating Anderson’이라는 코너를 패션지에 연재했다. 서울에서 새롭고 핫한 레스토랑과 바를 테마별로 네 곳 정도 매달 소개했다. 회사원으로 회사가 원하는 목표와 개인의 즐거움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내가 좋아하는 걸 매체를 통해 풀어낸다는 재미가 점점 커져 2013년 4월 퇴사했다. 그리고 첫 프로젝트로 ‘Staying Anderson'을 시작했다.

 

 

Staying Anderson

왜 첫 프로젝트의 대상이 호텔인가
우선 음식은 굉장히 개인적인 취향이다. 맛에 대해선 어떤 귄위자도 절대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입맛이라는 건 가족의 역사다. 같은 서울 사람이라도 부모님의 고향에 따라 맛의 기준이 다르다. 맛보다는 공간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다. ‘Eating Anderson’에서 카페와 바, 레스토랑을 다룬 것도 공간에 대한 접근성이 편리해서다. 아무래도 타인의 집과 호텔은 쉽게 방문하지는 못하니까. 그러다 개인의 첫 프로젝트로 적합한 대상이 내가 관심을 갖는 라이프스타일을 총체적으로 모아놓은 호텔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중에서도 라이프스타일 호텔. 트렌드를 만들거나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들이 인간의 모든 욕망을 해소할 수 있는 장소로 완벽했다.

 

라이프스타일 호텔이란

   

「THE DEAN, Staying Anderson vol.2」

객실은 10개에서 100개 미만. 호텔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다른 지역과 글로벌 체인 호텔과 동일해서는 안 된다. 라이프스타일 호텔 1세대로 불리는 에이스 호텔(Ace Hotel)도 현재 6개의 프로퍼티를 운영하고 있어 더 이상 라이프스타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라이프스타일 호텔이라면 고객이 투숙하는 동안 호텔에서 한 번이라도 오너와 마주쳐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호텔을 지어놓고 오픈식 때 단 한 번 방문하는 오너와 머물면서 관리하고 호텔에 색을 입히는 오너와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역 공동체와의 협업이다. 지역에서 자라는 식재료는 물론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브루어리 맥주를 사용한다든지, 초콜릿 가게와 카페를 입점시킨다든지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테리어도 마찬가지. 그리고 반드시 지역과 연계된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Staying Anderson’에서 두 번째로 다룬 딘 호텔(the Dean Hotel)의 경우 100여 년 전 교회로 지어진 건물이 사창가로, 사창가에서 다시 스트립쇼장으로 바뀐 건물에 지어졌다. 이런 역사 때문인지 객실은 굉장히 포근하고 안락한 느낌을 주지만 화장실에는 한국과 일본의 옛 에로영화 포스터가 붙어있는 등 다이닝이나 가라오케 같은 공간은 파격적이고 섹시한 콘셉트를 갖췄다. 건축물의 스토리를 공간에 녹여낸 것이다. 인테리어 소품도 기성브랜드가 아닌, 인근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학생들의 작품을 사용했는데 그 완성도가 대단히 훌륭하다.

 

'Staying Anderson‘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창간호라 볼 수 있는 첫 매거진에는 뉴욕 첼시에 위치한 호텔 아메리카노(Hotel Americano)를 다뤘다. ‘Staying Anderson’은 이런 콘셉트다, 라고 보여주는 수준이었다. 반응이 좋아 두 번째인 딘 호텔부터 완성도를 높였다. 유통도 익숙한 온오프라인 대형서점은 애초에 지양했다. 대중적으로 접근하면 처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가 금세 사그라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 이는 퀼리티의 문제가 아니라 독자 스스로가 질리기 때문이다. 매대에 재고가 쌓이는 책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여러 출판사의 제의도 받았지만 여러 의견들이 종합돼 개인적인 컬러를 잃을 것 같아 거절했다. 현재 ‘Staying Anderson’은 성수동 자그마치, 한남동 아티초크, 가로수길 콘셉트원, 홍대 1984 등 특정 지역에 위치한 핫한 매장에서만 판매한다. 문화 소비와 트렌드에 적극적인 고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 콘텐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딘 호텔의 경우 최근 호텔붐과 관련해서인지 건축 관련 관계자의 구매가 크게 증가했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추가 인쇄를 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곧 2쇄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 시장에서 라이프스타일 호텔의 가능성은
적합하다고 보지만 과감한 타깃팅이 필요하다. 중국․동남아 관광객 위주인지, 유럽․미주 관광객인지, 국내 힙스터가 대상인지 확실히 해야한다. 라이프스타일 호텔로 성장하려면 루프탑 라운지와 클럽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교외나 휴양지에는 아름답고 작은 규모의 호텔 리조트가 많다. 하지만 이들은 어반라이프를 즐기기에 부족하기 때문에 라이프스타일 호텔로 규정하기 어렵다. 이런 기준에서 봤을 때 가장 아쉬운 건 라까사 호텔이다. 라까사 호텔은 오픈 당시 큰 이슈를 불러왔지만 현재는 잠잠하다. 단정한 모범생 같은 이미지다. 호텔의 위치상 좀 더 섹시함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루프탑 라운지에서 일레트로닉 음악도 흘러나오고 힙스터들이 모이면 당연히 일본, 중국 관광객도 몰리게 되어 있다. 한국에서 가장 ‘물이 좋은’ 호텔이란 타이틀을 달 수도 있으니 말이다. 전반적으로 한국의 숙박업은 모텔이 강세여서 부티크 호텔에 대한 개념도 부족하고 보수적인 시선에서 조심스레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또 하나 가능성을 본 호텔은 북창동에 위치한 신신호텔이다. 한국은행 근처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했다. 우선 이름도 한국적인 신신인데, 그 유래가 신신사우나라고 한다. 현재창업주의 딸이 호텔을 운영중인데 미술전공자 답게 감각이 구석구석 잘 드러난다. 아주 이국적이지도 않으면서 뉴욕의 트렌디한 인테리어 콘셉트가 재밌었다.

 

 

 

Drinking Anderson

최근 직접 공사를 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물장사를 준비중이다. 위스키부터 맥주, 커피 등 기호적인 음료를 다룰 예정이다. 트렌디한 부분은 순식간에 바뀐다. 국내에는 커피를 잘 만드는 카페도 많고 멋진 바도 많다. 매달 커피와 맥주, 와인 등을 셀렉팅한 뒤 콘텐츠화 해서 바꾼다. 일종의 음료 편집숍이 될 것이다. 바텐더도 다양한 직업군에서 재밌는 사람을 고용할 것이다. 종이컵에 만 원 짜리 와인을 마셔도 함께하는 이가 즐거우면 기분이 좋듯이 소셜라이징한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다.

 

업장이 도곡동에 위치했다
도곡동 특성 자체가 대기업 자본 침투가 강하다. 바잉파워가 있는 주거지역임에도 홍대나 가로수길처럼 말랑말랑한 감성 공간이 없다. 트렌디하고 재밌는 아이템을 가져와 팝업스토어처럼 매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ing Anderson

Eating, Staying, Drinking…… 다음 동명사는 무엇인가
아마 죽을 때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할 것이다. 마지막엔 Flying And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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