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하게 펑펑 내리는 눈 때문에 아침 댓바람부터 사케 생각이 간절해지는 요즘, 다양한 사케 중 뭘 고를지 모르겠다면 다음 이름들을 기억하자. 호텔 일식당의 셰프, 지배인, 사케 소믈리에들이 으뜸으로 꼽은 사케 11가지를 모아봤다. 

혼죠조 아키타코마치 本醸造 あきたこまち

고유 아키타 쌀인 아키타코마치 본연의 맛과 향을 살려 양조한 청주. 2013년과 2014년 ‘슬로우푸드 재팬’에서 골드메달 수상과 함께 아츠깡(뜨겁게 마시는 사케) 중 가장 맛있는 사케로 선정됐다.
_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스시조’ 이희종 지배인

고쿠류 다이긴죠 黑龍 大吟醸

1804년에 창업한 일본 최정상의 브랜드 고쿠류. 그 인기에 따른 공급량의 절대부족으로 4년여를 기다려 국내에 수입한 브랜드로 알려졌다. 1년 동안 숙성시켜, 우아하고 풍부한 향은 코를 만족시키며, 투명한 감칠맛은 혀를 만족시키는 최적의 밸런스를 가졌다.
_더 플라자 ‘무라사키’ 박인선 사케 소믈리에

기꾸히메 쿠쿠리히메 菊理媛

'신神의 사케', '왕의 사케'등 진귀한 명주로 꼽히는 기꾸히메 쿠쿠리히메는 가장 이상적인 환경에서 숙성시킨 명주다. 일본 왕실에서도 국빈 대접용으로 사용할 정도.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지만 랍스터 사시미와 함께라면 더욱 완벽한 명품 사케의 맛을 즐길 수 있다.
_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슌미’ 이영만 셰프

준마이 텐쥬 純米 天寿

장수를 기원하며 만든 준마이로 미국에서 월드 리쿼 대회 은상을 수상하였으며 일본 및 한국에서 사케 소믈리어들이 선택한 ‘최고의 준마이’로 선정돼 대중적으로도 사랑 받고 있다. 차갑거나 뜨거운 온도에 따라 맛의 차이가 극명하다.
_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스시조’ 이희종 지배인

닷사이 23% 獺祭 磨き 二割三分

상큼하고 청량한 과일향이 매우 우아하게 느껴지고, 기품 있는 감미와 깔끔한 첫맛에 길게 이어지는 여운은 천사의 속삭임과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한 병을 마시는 동안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깊이 있는 맛이 일품이다.
_더 플라자 ‘무라사키’ 박인선 사케 소믈리에

다이긴죠 텐쥬 大吟醸 天寿

일본 전국 사케 대회의 다이긴죠 부분에서 8년 연속 금상을 수상한 사케. 주조용으로는 최고로 인정받는 쌀 야마다니시키(山田錦) 100%와 세계적 명산인 초카이산(鳥海山)의 미네랄 워터가 만나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낸다. 국내에서는 오직 무라사키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_더 플라자 ‘무라사키’ 박인선 사케 소믈리에

온나나카세 준마이다이긴죠 おんななかせ 純米大吟醸

설경이 멋지게 펼쳐있는 후지산 자락 아래 위치한 양조장에서 만들어진다. 지역 특성상 겨울엔 기온이 매우 낮아 사케의 향미가 강하다. ‘온나나카세’는 여인의 눈물, 여인의 한이란 뜻으로, 여자들을 울리고 다니는 ‘나쁜남자’라는 의미를 가진 사케다. 겨울 제철 생선인 방어 사시미, 또는 복사시미, 복 튀김, 복 지리 등의 요리와 함께 하면 최고의 마리아주가 될 것이다.
_W 서울 워커힐 ‘나무’ 조셉 남 사케 소믈리에

핫까이산 공고신 八海山 金剛心

1년에 단 2번만 출하하는 핫까이산 공고신 사케는 효고현 특A지구 구치요카와산 야마다니시키와 니카타현 우오누마산 최고급 쌀을 사용하여 가장 추운 겨울 영하 3도에서 시간과 수고를 들여야 나오는 명주다. 슌미의 전통 자지키룸(다다미룸)에서 '모둠 차콜'과 함께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바닥부터 온기가 전해지는 자지키룸에서 즐기다 보면 일본 현지의 맛과 경험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_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슌미’ 이영만 셰프

오토코야마 준마이다이긴죠 男山 純米大吟釀

겨울의 고장인 북해도의 최고 사케. 세계 주류 콩쿠르에서 24년간 연속 금메달의 영예를 지켜왔다. 입속 가득히 퍼지는 준마이 다이긴죠 향이 일품이다.
_W 서울 워커힐 ‘나무’ 조셉 남 사케 소믈리에

쿠보타 만쥬 久保田  萬壽

눈의 고향이라 불리는 니이가타현의 대표 사케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브랜드 인지도 1위의 명주다. 170년 전통을 지켜온 쿠보타 브랜드의 사케. 한정생산한다. 매해 품귀 현상으로 인해 프리미엄이 붙기도 한다.
_W 서울 워커힐 ‘나무’ 조셉 남 사케 소믈리에

쿠보타 센쥬 久保田 千壽

국내 지명도 1위의 긴조급 특별 혼죠조. 고급스러우면서도 쌉쌀하고 온화한 향기와 세밀하고 청량한 맛이 혼죠조라 믿기지 않을 만큼 깔끔한 여운을 남긴다. 차갑게 먹을 때나 뜨겁게 먹을 때 모두 아주 잘 어울린다.
_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스시조’ 이희종 지배인

_by suhyun Bak
취재 협조_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스시조’ 이희종 지배인, W 서울 워커힐 ‘나무’ 조셉 남 사케 소믈리에,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슌미’ 이영만 셰프, 더 플라자 ‘무라사키’ 박인선 사케 소믈리에
제품 협조_ 니혼슈코리아(02 545 3251), 사카야코리아(02 2298 2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