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호텔 열풍은 꾸준히 언급되었지만 지난 10월 1일 만큼 강남권이 뜨거운 적은 없었다. 바로 스타우드 계열의 알로프트와 신라호텔의 세컨드 브랜드 신라스테이의 등장 때문이다. 새로이 모습을 드러낸 두 호텔은 최신 트렌드에 걸맞게 닮은 듯 닮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간단한 스펙에서부터 사소한 어메니티 차이까지, 직접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비교·분석해보았다.

▲ Aloft Seoul Gangnam_ Room

History_ Global vs Local
그야말로 Younger Sister다. 1998년 탄생한 W 호텔의 딱 열 살 터울이다. 알로프트는 글로벌 호텔 체인인 스타우드 호텔 앤 리조트의 미드마켓 호텔 브랜드로, 2008년 미국에서 탄생해 현재 뉴욕, 런던, 베이징, 방콕 등 14개국 100여 개 이상의 체인망을 보유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스타일(Style at a Steal)이란 브랜드 가치를 슬로건으로 삼고 디자인의 차별화를 추구한다. 알로프트 서울 강남은 국내 최초의 알로프트 브랜드다.
신라스테이는 스마터 스테이(Smarter Stay)를 콘셉트로 기존 로컬호텔의 대명사인 신라호텔의 상품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비즈니스호텔을 추구한다. 2013년 신라스테이 동탄을 통해 새 브랜드를 공개했으며, 신라스테이 역삼은 두 번째이자 서울에서 선보이는 첫 호텔이다. 신라스테이는 공격적인 확장을 예고했는데 2016년까지 제주, 서대문, 마포 등 10개의 호텔을 오픈할 예정이다.

Location_ 청담동 vs 역삼동
같은 강남권이라 하지만 청담과 역삼이라는 지역적인 차이로도 두 호텔의 지향점은 구분된다. 청담에 위치한 알로프트 서울 강남은 명품브랜드, 디자이너숍 등 고급소비문화를 향유하는 지역 이미지가 강하다. 브랜드 자체의 철학이기도 하지만 젊은 레저 고객에게 강점을 가진다. 반면 역삼동에 위치한 신라스테이 역삼은 훨씬 진중한 느낌이다. 테헤란로에 인접, 기업이 밀집한 지역이기에 비즈니스 고객에 친숙한 형태다.

▲ Shilla Stay Yeoksam_ Room

Room_ 188 vs 306
알로프트 서울 강남은 스위트룸(46㎡) 4실을 포함, 알로프트룸(23㎡) 150실, 시크룸(23㎡) 34실 총 188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전 객실이 2.8m의 높은 층고를 가지고 있다. 뷰는 리버뷰와 시티뷰
로 나뉜다.
신라스테이 역삼은 알로프트 서울 강남의 약 두 배 정도 되는 306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스탠다드룸(23.1㎡) 147실, 디럭스룸(23.1㎡) 156실에 그랜드룸(46.2㎡) 3실로 구성됐다. 뷰는 당연하
게도 시티뷰로 제한된다. 같은 사이즈의 객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알로프트 서울 강남을 좀 더 넓게 느꼈다.

Suite_ 스위트룸 vs 그랜드룸
알로프트 서울 강남은 4개의 스위트룸을 가지고 있다. 일반 객실이 스탠딩 샤워부스나 스위트룸은 욕조를 갖췄다. 특징은 야외 발코니를 구비해 도심 야경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기에 적격이다.
신라스테이 역삼은 스위트 사이즈의 객실을 그랜드룸이라 부른다. 동탄에서 비즈니스호텔을 처음 지으며 가족단위 고객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가 역삼에서는 이를 개선해 3개의 객실을 준비했다. 욕
조는 일반객실에도 구비가 되어 있기에 특징은 아니다.

Bed_ 시몬스 뷰티레스트
침대는 두 호텔 다 시몬스 뷰티레스트를 사용한다고 했다. 다만 뷰티레스트도 여러 등급이 있어 정확한 차이는 확인하지 못했다. 알로프트 서울 강남은 특유의 모자이크 느낌의 베개가 두 개 더 있어 총 여섯 개의 베개가 갖춰졌다. 신라스테이 역삼은 네 개다.

▲ Aloft Seoul Gangnam_ Lobby

Amenity_ Bliss vs AVEDA
알로프트 서울 강남은 W 호텔과 같이 블리스(Bliss) 제품을 쓴다. 다만 매립형이라 모텔 같은 느낌이 든다. 기본적인 일회용품도 최소한으로 갖췄다. 수압도 조금 약한감이 있었다. 대신 객실 내부는 화려하다. 캡슐커피머신이 있고 캡슐 두 개가 무료로 제공된다. 소니 블루투스 스피커가 책상에 있는데 조작이 어렵지 않았다. TV는 LG. 하지만 채널편성표가 없어 불편했다. 조명은 헤드라이트와 풋
라이트 등 디테일하게 나눠져 있다. 머물렀던 객실에 냉장고가 작동 하지 않았다.
신라스테이 역삼은 아베다(AVEDA) 제품을 사용한다. 일회용 칫솔부터 갑작스런 출장에도 필요한 제품을 잘 준비했다. 하지만 의외의 부분에서 실망감이 있었다. 목욕 가운의 경우 신라스테이는 한 벌만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를 컴플레인 했지만 규정상 그렇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또한 티슈를 세면대 주변에만 구비, 객실 내 책상 위에는 준비되지 않았다. 캡슐커피도 제공하지 않는다. 조명도 스위치가 한 번에 터치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마스터 스위치 말고는 두 개 정도만 더 조절할 수 있어 불편했다. TV는 당연히 삼성. 채널편성표도 잘 준비돼 있었다.

Design_ Rockwell Group vs Piero Lissoni
알로프트 서울 강남은 브랜드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르기 때문에 이국적인 개성이 강하다. 노타이의 직원들은 한결 자유로워 보이고 유니폼을 비롯한 호텔 전반이 원색적이다. 호텔 간판부터 부제처럼 ‘A VISION OF W HOTELS’라고 하니 스타일이 확실하다. 다른 국가의 알로프트 호텔을 봐도 알로프트 서울 강남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신라스테이 역삼은 이탈리아 출신의 디자이너 피에로 리쏘니가 디자인을 맡았다. 다크 우드, 그레이 스톤, 메탈 시트를 주재료로 차분하고 세련됐다. 객실 욕실은 벽면과 바닥을 모자이크 타일로 처리했고 객실 바닥은 내추럴한 원목 마루를 깔아 집과 같은 편안함을 추구했다. 침대의 헤드보드, 테이블까지 무채색 계열로 통일해 안정감을 준다.

▲ Shilla Stay Yeoksam_ Lobby

Dining_ NOOK vs CAFE
알로프트 서울 강남의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누크(NOOK)는 비즈니스호텔이 갖출 수 있는 수준에 딱 적합한 정도다. 그 이상의 특징은 찾아보기 힘들다. 반면 신라스테이 역삼의 뷔페 레스토랑 카페(Cafe)는 총 106석의 넓은 공간에 높은 퀄리티의 음식을 제공한다. 다만 직원이 붐비는 시간대를 알려줬음에도 불구하고 주말엔 아침시간 내내 조식을 먹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을 엘리베이터 앞에서 보게 될 것이다.

Bar_ W XYZ vs BAR
알로프트 서울 강남의 W XYZ 바는 레스토랑 누크와 함께 있다. 대략 10명 정도의 고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칵테일은 2만 원대. 네온사인과 메탈로 구성돼 미래적이면서 알로프트의 개성을 잘 드러냈다.
신라스테이 역삼의 바는 2층 로비와 함께 위치해 있다. 단 세 명이 앉을 수 있는 조그만 공간은 마치 독서실 책상 같기도 하지만 비즈니스로 지친 하루 달래기에 특별한 장소일 듯 하다. 대신 로비의 자
리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칵테일은 1만5000원부터 시작한다.

▲ Aloft Seoul Gangnam_ Bar

Lobby_ 1F vs 2F
알로프트 서울 강남은 1층에 로비가 위치했다. TV와 알록달록한 의자를 갖췄다. 1층에는 알로프트 호텔만의 독특한 24시간 셀프서비스 F&B 아울렛인 리퓨얼이 있다. 이곳에서는 간단한 음료와 스낵을 이용할 수 있다.
신라스테이 역삼은 로비에 소파와 커뮤널테이블을 배치, 간단한 미팅과 업무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낮에는 카페처럼 커피를 즐기고 밤에는 바의 음료를 즐길 수 있다.

Fitness_ Re:Charge vs Fitness Center
알로프트 서울 강남의 피트니스 센터인 리차지는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러닝머시은 두 대가 구비돼 있다. 반면 신라스테이 역삼은 동탄에서 러닝머신 이용고객이 예상보다 많은 걸 깨닫고 총 세 개의 기기를 갖췄다. 이용가능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 Shilla Stay Yeoksam_ Bar

Price_ 17만 원부터 vs 24만 원부터
평일 기준 알로프트 서울 강남 홈페이지 예약 시 17만 원부터 가능하다. 호텔예약사이트의 경우 최저가 12만 원까지 판매되고 있다. 국내 호텔 분류로 보면 비즈니스호텔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호텔 측은 비즈니스와 레저 투숙객의 비율을 7:3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체인의 장점인 호텔 그룹 자체 사이트를 통한 고객 유입도 기대할 수 있어 객단가가 10만 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고객도 미국과 유럽을 비롯 아시아권 국가 등 다양할 것으로 기대한다.
신라스테이 역삼은 홈페이지 예약 시 스탠다드의 경우 23만 원부터 시작한다. 호텔예약사이트의 경우엔 14만 원부터다. 그러나 객단가는 7만 원대로 상당히 저렴하게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리오픈 당시에도 중국 단체관광객이 상당수 이용했다. 신라호텔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는 일본관광객에 많이 나타난다. 아무래도 국내를 포함 동북아시아권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 10만 원 이하의 저렴한 전략을 유지할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다. 신라스테이는 프로퍼티 별로 세일즈 매니저를 둔 것이 아니라 신라스테이에서 통합, 세그먼트 별로 세일즈 매니저를 뒀다. 이와 같은 운영방식은 국내 라마다 호텔에서 활용하고 있다.

Strong Point : 문화적 다양성 vs 품격있는 비즈니스호텔
알로프트 서울 강남은 브랜드의 철학을 따르면서 다양한 문화적 시도를 선보인다. W 호텔이 DJ뮤직이라면 알로프트는 라이브뮤직이다. 오는 11월 14일에는 알로프트 브랜드가 MTV와 함께 진행한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인 Aloft Star가 내한한다. 호텔 개관식에도 로열파이럿츠라는 보이밴드가 공연을 했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호텔로 애완동물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9㎏ 미만의 애완견 동반 시 투숙이 가능하다. 애완동물침대, 사료 등을 제공하며 대신 객실비 외에 추가로 청소비(deep cleaning fee)가 발생한다. 별도의 층과 객실을 지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인룸 키즈 서비스는 키즈텐트와 장난감을 무료로 제공하는 알로프트의 멋진 서비스 중 하나다.
좋은 비즈니스호텔은 편안한 잠자리, 따뜻한 샤워, 그리고 맛있는 조식이면 충분하다. 신라스테이 역삼은 확실히 신라호텔을 모티브로 전반적으로 무겁지만 품격있는 호텔을 완성했다. 비록 신라호텔의 뷔페 레스토랑인 ‘파크뷰’의 퀄리티를 이어 ‘쁘띠 파크뷰’라 불린다는 수식에 정식이름이 오보가 나긴 했지만, 다양한 메뉴와 좋은 식자재를 활용한 ‘카페’의 식사는 대단히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