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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영의 Way to Hotel] 호텔에서 만나는 ‘경험 Experience’
김다영  |  hotelavia@hotelav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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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1  21: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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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행업계에서 가장 큰 화두는 역시 ‘경험(Experience)’을 빼놓을 수 없다. 밀레니얼 세대가 주도하는 여행이 수동적인 관광에서 능동적인 체험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는 지금, 전 세계 호텔은 여행지에서의 경험을 어떻게 제안하고 있을까? 이번 칼럼에서는 지난 달에 이어 최근 하와이의 호텔에서 발견한 인상 깊은 경험이나 액티비티 사례를 모아 소개해 본다. 

 

아울라니 디즈니 리조트 & 스파
Aulani, A Disney Resort & Spa

와이키키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코올리나(Ko Olina)는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리조트 지구다. 코올리나의 대표적인 패밀리 리조트로는 역시 아울라니 디즈니 리조트 & 스파(Aulani, A Disney Resort & Spa)를 빼놓을 수 없다. 부대시설 면에서는 하와이에서 가장 손꼽히는 수준을 자랑하는 이 리조트는, 스토리텔링이 호텔과 결합했을 때 어떻게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는 지 잘 보여준다. 무엇보다 총 8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있는 압도적인 규모의 수영장과 키즈 클럽, 촘촘하게 짜인 리조트 프로그램과 캐릭터 조식 뷔페는 오직 아울라니 디즈니 리조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액티비티다.

   
   
   
 

하지만 아울라니 디즈니 리조트 & 스파가 주변 호텔에 비해 가장 큰 경쟁력을 갖춘 체험은 바로 루아우 쇼다. 일반적인 루아우 쇼는 불 쇼와 훌라 댄스 등이 이어지는 하와이의 전통 축제로, 하와이의 많은 리조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아울라니 디즈니의 루아우 쇼는 여기에 디즈니다운 ‘체험’과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더해서 지금 세대에 맞는 새로운 루아우 쇼를 탄생시켰다. 이 곳의 쇼는 시작 1시간 전에 미리 입장하는데, 그 이유는 원주민 복장의 댄서들이 현지 문화를 체험하는 클래스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하와이 스타일의 헤나와 꽃 팔찌 체험, 토란으로 만든 전통 음식인 포이(poi) 만들기까지 다양하다.

색다른 전통 체험을 실컷 하고 나면, 드디어 본격적인 쇼가 시작된다. 먼저 디즈니 캐릭터인 미키와 미니가 등장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후, 디즈니 특유의 아름다운 노래를 담은 뮤지컬과 전통 댄스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루아우 쇼가 이어진다. 쇼 중간에는 계속해서 투숙객(특히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순서가 끊임없이 마련된다. 왜 이 쇼를 보기 위해 수많은 가족 여행자가 와이키키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 코올리나까지 와서 투숙을 하는지, 왜 이 곳의 루아우 쇼가 매일 저녁마다 매진 사례인지를 알 수 있었다.

 

포시즌스 리조트 오아후 앳 코올리나
Four Seasons Resort Oahu at Ko Olina

포시즌스 리조트 오아후 앳 코올리나(Four Seasons Resort Oahu at Ko Olina)는 지난 2016년 코올리나에 오픈한 신생 리조트다. 포시즌스 리조트의 등장과 함께 코올리나는 더욱 주목 받는 리조트 지구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쇼핑과 레스토랑 스팟이 와이키키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포시즌스 리조트 오아후는 자신들이 고유하게 선사할 수 있는 체험으로 ‘미식’에 눈을 돌렸다. 가장 먼저 로비에서 눈에 띈 것은, 흔하디흔한 로비 라운지 대신에 코나 섬의 피베리 원두만을 사용하는 세련된 커피 바 호쿨레아(Hokulea)를 열었다는 점이다. 핸드 드립 솜씨를 구경하며 로컬 커피를 맛보고 쉴 수 있는 커피 바에서, 기존에 포시즌스가 가진 ‘럭셔리’ 이미지나 무게를 많이 내려놓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포시즌스 리조트 오아후 내에서 흥미로운 미식 체험을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은 미나스 피쉬 하우스(Mina's fish house)다. 세계적인 명성의 셰프 마이클 미나의 이름을 딴 최초의 ‘해산물’ 레스토랑이 바로 이 곳이다. 매일 아침 코올리나 근교의 바다에서 직접 잡아 올린 싱싱한 로컬 해산물에 특유의 중동 색채가 더해진 퓨전 다이닝을 만날 수 있다. 미나스 피쉬 하우스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커다란 생선을 잡아 올린 직후의 생생한 현장이 종종 올라온다. 요새 큰 미식 트렌드인 팜 투 테이블(Farm to table)이 바다로 옮겨간 셈이다. 그래서 이 곳의 메뉴는 매일 조금씩 달라지며, 직원과 능동적으로 소통하면서 나에게 맞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하와이를 상징하는 통조림인 스팸의 깡통을 사용한 시그니처 칵테일 역시, 이 곳의 실험적인 매력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랜드 와일레아 월도프 아스토리아 리조트
Grand Wailea A Waldorf Astoria Resort

주내선을 타고 마우이 섬으로 향하면, 마우이 최고의 리조트로 손꼽히는 그랜드 와일레아 월도프 아스토리아 리조트(Grand Wailea A Waldorf Astoria Resort)가 기다리고 있다. 1991년 하얏트 와일레아로 문을 열었던 이 호텔은 월도프 아스토리아가 인수하면서 힐튼의 식구가 되었다. 아름다운 야외 수영장과 채플은 마우이를 찾는 수많은 커플의 단골 웨딩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20년이 넘게 고풍스러운 건축물의 모양새를 그대로 간직한 리조트 입구에서는, 훌라 복장의 직원들이 화사한 미소로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환영의 인사를 아끼지 않는다. 어찌 보면 럭셔리 리조트의 전형인 이 곳에서, 모닝 요가를 체험하던 도중에 작은 특별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곳의 투숙객이라면 매일 아침 7시에 해변에서 열리는 모닝 요가 클래스에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와이키키에서는 뜨거운 햇살 탓에 실내에서 다소 무성의하게 진행되는 요가 클래스도 꽤 되는데, 일단 서늘한 야자수 그늘에서 파도 소리를 배경음악으로 배우는 요가는 그 자체로 특별했다. 대체로 초보에게 맞춰진 요가 동작이 대부분이라 따라 하기도 쉬운데, 앞서 체험했던 타 호텔의 요가 클래스와 비교해 보면 운동 효과보다는 ‘힐링’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런 나의 생각을 확신하게 해준 순간은, 수업 도중에 강사가 ‘자, 이것은 여러분의 휴가(vacation)에 도움이 되는 동작입니다’라는 말을 했을 때다. 사실 지금까지 경험한 호텔의 요가 클래스는 도시에서 운동 목적으로 수강했던 요가 동작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이곳의 모닝 요가는 휴가 중인 여행자의 상태를 고려해, 피로를 풀고 힐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동작을 우선적으로 가르친다. 이제 리조트의 무료 액티비티도 좀 더 여행자의 요구에 맞게, 섬세하게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점을 새삼 깨닫는다.

 

서프잭 호텔 앤 스윔 클럽
Surfjack & Swim Club

밀레니얼 세대가 하와이에 원하는 경험을 빈틈없이 준비한 호텔은, 단연 서프잭 호텔 앤 스윔 클럽(Surfjack & Swim Club)이다. 호텔에서 가장 먼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은 수영장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서프잭’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보이는 사진은 수영장 바닥에 선명하게 새겨진 ‘너도 여기 있다면 좋을 텐데(Wish you were here)’다. 이 문구는 투숙객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아니라, 고객이 자발적으로 사진을 찍고 소셜미디어 채널에 올리면 전 세계의 잠재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타 호텔에 비해 크기도 작고 다소 불편한 이 곳의 수영장이 이토록 사랑 받는 것은, 수영이라는 기능적인 경험보다는 ‘자유로움’과 동경의 메시지를 파는 영민함 덕분이다.

   
   
 

서프잭 호텔의 객실 키가 있으면, 호놀룰루 뮤지엄 오브 아트의 입장료(20$)가 무료다. 덕분에 이곳에 머무는 동안 뮤지엄에 들려 색다른 아트 투어를 무료로 즐길 수 있었다. 이 외에도 호텔은 매 주마다 투숙객을 위한 새로운 액티비티를 소개하는데, 내가 머무는 기간에는 ‘미드 센츄리 와이키키’라는 건축투어 지도를 무료로 제공했다. 이 지도 덕분에 호텔 근처의 몇몇 건축물을 돌아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은 구글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는 건물이었다. 누가 와이키키와 같은 휴양지에서 1920~30년대 건축물 투어를 할 수 있으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서프잭 호텔은 옛 건축 유산으로 분류되는 오래된 빌딩을 개조한 호텔이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건축물을 돌아볼 수 있는 지도를 생각해낸 것이다. 호텔마다 비슷비슷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가득한 와이키키에서, 작은 발상의 전환이 사람을 불러들이고 브랜드만의 개성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서프잭 호텔에서 배운다.

 

   
 

김다영 호텔 칼럼니스트, 여행 강사
블로그 ‘nonie의 로망여행가방’ 운영자
책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스마트한 여행의 조건” 저자
여행블로그: nonie.tistory.com
인스타그램: @noni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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