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Airbnb), 홈어웨이(HomeAway) 등 공유 숙박 플랫폼들의 인기와 명성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 중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는 이미 세계적인 호텔체인들인 힐튼호텔, 메리어트호텔들의 시가총액보다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2015년 8월 기준으로 현재 에어비앤비의 기업 가치는 255억 달러로 힐튼, 메리어트의 시가총액인 각각 232억 달러, 177억 달러를 근소하게 추월하였다.

국내에서는 2018년 12월 정부가 내국인에게도 도시 지역에서 공유숙박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9년 경제정책방향에서 규제혁신 과제 중에서 대표적인 공유 숙박 카드를 선택하였다.

공유숙박은 숙박중개 플랫폼 등을 이용해 주택의 빈 방을 숙박용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러나 현행법상 도시 지역에서 내국인 대상 공유숙박은 불가능하고, 외국인에게만 도시 지역 공유숙박을 허용한다.

반면 농어촌 지역에서는 내국인과 외국인 구분 없이 공유숙박을 제공할 수 있다. 정부는 연 180일 이내에서 도시 지역에서도 내국인에게 공유숙박을 허용하도록 법적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숙박업계 반발의 해결 및 관련법 개정을 통한 향후 숙박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해 볼 만 하다.

공유숙박이란 무엇인가?

공유경제 분야에서 차량과 더불어 최근 급성장 중인 공유숙박은 임대인(임차인)과 이용자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하여 거래하는 숙박산업의 새로운 형태이며 대안숙박(Alternative Accommodations)이라고 할 수 있다.

위홈(WeHome)의 조산구 대표는 “전통 숙박시설이 비교적 표준화된 시설을 가지고 있는 정형화된 숙소라면 공유숙박으로 제공되는 숙박시설은 비정형화된 형태로, 공유숙박 플랫폼은 마켓플레이스로서의 기능만이 아니라 등록된 정보의 신뢰성을 담보하는 기능을 제공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공유숙박은 현재 시장에서 Peer-to-Peer(이하 P2P) 방식의 공유숙박 서비스 연결과 휴가용 주택임대(vacation rental) 서비스연결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한다. 휴가용 주택임대(vacation rental) 서비스는 숙식시설이 갖춰진 빌라, 전문적으로 관리된 리조트 등을 여행객에게 단기임대를 통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매우 유행하고 있다. 이런 업체들 중에 홈어웨이(HomeAway), 오아시스(Oasis Collections), 바카사(Vacasa) 및 Alterkeys 등이 포함된다.

개인 간의 공유숙박은 전문 숙박업체가 아닌 일반 개인들이 소유한 숙박시설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하여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일정 수준의 숙박료를 받는 서비스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공유숙박 플랫폼들은 숙박시설 임대인이나 이용자로부터 일정수준의 수수료를 받는 것이 사업모델이다.

개인 간 공유숙박 서비스는 임대인에게는 보유 주택을 이용해서 단기임대 수익을 얻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고 이용자에게는 전 세계 각지의 독특한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전통 숙박시설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 숙박 공유 서비스 시장 / 안희자, '주요국의 숙박 공유 정책 동향과 시사점'을 바탕으로 재구성

왜 공유숙박은 관광산업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을까?

* 디지털 공유플랫폼을 이용한 비용의 절감
최근 4차 산업 혁명과 IT기술의 발달로 관광객은 자신에 맞는 최적의 여행지, 일정, 가격 등 개인 조건에 맞는 맞춤형 여행 상품을 ‘직접’ 예약하는 디지털 관광객으로 변화하는 추세이다. 공유숙박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관광산업에서 공유숙박의 성장은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숙소(대저택/이글루/섬/선박/자동차/비행기)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 관광 상품의 특성과 잘 연결되어 있다. 관광객들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며, 임대인(임차인)에게는 부가적인 수입을 통한 소득 창출로 이용된다. 관광은 관광목적지를 방문하기 위한 이동이 포함되어 있어 부가적으로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공유숙박 플랫폼을 통하여 숙박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은 관광객에게 매력으로 작용한다.

* 관광 서비스 제공범위의 확대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발생하는 관광의 특징은 관광서비스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관광지로의 이동이 필수적이다. 관광은 일상에서 벗어나 일정기간 동안 호텔, 리조트, 콘도 등의 숙박시설을 한시적으로 예약을 통해 대여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관광 상품과 서비스의 체험은 일시적인 사용이나 대여의 형태로 공유숙박의 개념과 유사한 부분이다.
그리고 공유숙박은 기존 숙박관련 시설이 부족한 지역의 경우에 숙박서비스의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비스의 제공범위가 확대 될 수 있다. 최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3주 동안, 강원지역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은 1만 5천명의 관광객을 숙소에 맞이하였다. 또한, 2014년 브라질 월드컵기간 동안 10만 명 정도의 관광객들이 브라질에서 운영 중인 숙소를 이용하였다.

* 지역의 고유성 및 문화의 경험을 찾으려는 관광객
공유숙박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은 앞에서 언급한 비용절감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최근에는 관광이 대중화되고 관광객의 욕구와 트렌트가 다양화 되어 지역의 고유성과 순수성을 경험하려는 관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숙박시설인 호텔, 리조트 및 콘도 등은 관광객의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호텔의 객실이 아닌 호스트의 집에 머무르며 호스트의 취향이 배어 있는 인테리어,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는 비품과 도구와 호스트와의 소통을 통한 취미 및 삶을 공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하여 지역주민만이 알거나 경험한 지역의 역사, 문화자원 및 고유성을 알 수 있다.

공유 숙박의 정착과 발전을 위한 과제는 무엇일까?

모험과 설렘을 즐기며, 가성비가 좋은 숙소를 선호하는 관광객들의 지속적인 증가 덕분에 공유 숙박 중개 플랫폼업체들은 성장하는 반면에 국내외에서 이에 따른 소비자 불만의 민원도 적지 않다. 최근 들어 해외 공유숙박 사고가 끊이지 않음에 따라 피해 사례를 공유하는 사이트까지 등장하였다. 이런 사고와 민원은 플랫폼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나 소비자 안전 확보, 제도적 한계(불법 영업, 세금 및 기존 숙박업과의 불공정 경쟁) 등에 부딪히며 신뢰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 공유 숙박 제도의 도입 및 정비
정부는 국회에서 ‘규제프리존특별법’으로 내외국인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공유민박업을 도입하고 이후 ‘숙박업법’ 제정을 신속히 마무리 할 필요가 있다. 관련 법에서는 공유경제의 차별적 특성을 유지하고 기존 숙박업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임대일수 제한(1년 180일 이내), 허용지역 및 허가 요건 기준(안전 및 보험 등 가입의 의무화) 등이 요구되어 진다.

* 공유 숙박 플랫폼에 대한 책임요건 기준 정립
공유 숙박 플랫폼에서의 거래 위험, 기존 사업자의 조세 징수의 형평성이 문제로 제기되어 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플랫폼의 책임과 역할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는 중요한 사항이 될 것이다. 해외 사례를 통해볼 때 이와 관련한 대응방안으로 관련 규제 도입 등을 통한 강제적 의무 부과와 시장 내에서의 자체 조정이 가능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우선 공유숙박과 관련한 규제 정비 등을 통해 어느 정도 플랫폼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강제적 의무를 부과하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공유민박업’ 등 공유숙박과 관련한 법 도입에 있어 개별 호스트의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플랫폼의 자체 검열 및 관리책임 의무를 강제하는 규정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

또한 관련 보고서에서는 법적 강제조항의 도입 외에 호스트와의 거래관계를 통해 플랫폼이 하나의 부가서비스의 일환으로 각종 거래 위험에 대한 관리책임을 위탁하여 수행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민규
더라온(The Laon) 대표
공유숙박 연구자
(사)부산관광미래네트워크 인재양성위원회 회원
공유숙박블로그: 더라온-The Laon(@Thelaon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