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올림픽 기간 동안 형성된 남-북간의 대화 모드가 북-중간의 교류와 북-미간의 정상회담을 확정하면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종전 선언을 통한, 남-북간의 체제 유지까지 발전해 가고 있다. 불과 6~7개월전에만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들이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있었던 남-북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진정한 대화의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전세계가 다시 한 번 한반도를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은 전세계가 한국을 더욱 주목하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최근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남-북한의 접경지역인 파주, 일산, 강화 등의 지역에서는 이미 부동산의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하며, 제2의 개성공단 후보지로 꼽히는 지역들과 문산과 고성 같은 남-북의 철도가 연결되는 지역들에서의 기대감과 실제 부동산 거래의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다고 한다. 금번 Chapter에서는 한반도의 화해 무대에서 앞으로 우리가 속해 있는 관광산업, 그리고 좀 더 들어가 호텔 산업이 어떠한 국면으로 전개되어 갈 것인지 그리고 호텔을 포함하는 한국 관광 산업에 대한 해외 자본들의 투자가 어떻게 전개해 갈 것인지에 대해 의견해 보고자 한다.

사드 이슈에서 벗어나고 있음
2017년 중국정부는 한국정부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단체관광 금지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면서 전반적인 한국 기업과 문화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였고 이에 따른 결과로 한국의 관광 관련 그리고 전시컨퍼런스 관련 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는데,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6년 1,720만명에 육박하던 외국인 방문객 수가 2017년에는 1,330만명 수준으로 22% 이상 감소하였다고 한다. 특히 이중 중국인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초유의 기간을 보냈고 이러한 영향으로 전반적인 한국의 관광 관련, 대 중국 비중이 높은 업종들이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객실 매출의 70~80%를 외국인 관광객들에 의존하는 호텔 산업의 지수들도 등급과 시장의 위치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위축되었고, 관광 산업 전반에 걸친 고용인력의 감축과 비용 절감이라는 트렌드가 2017년과 2018년 1분기의 시장 분위기를 대변했다 할 수 있었는데, 최근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 증가와 한-중간의 관계 개선의 기대가 시장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한다.

호텔 공급의 안정화
세빌스코리아에 의하면 2017년 말 현재 서울의 호텔 시장은 310개의 호텔 약 48,600객실 규모로 급성장하였는데, 특히 3성급, 4성급 호텔은 2012년 대비 불과 5년 사이 두배의 규모로 성장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중저가 호텔들의 약진에는 이전 전반적인 일본인 관광객 주도의 시장에서 중국인 관광객 위주의 사장으로 판도가 바뀌었고, 최근 가격 대비 가치를 중요시하는 전반적인 시장 트렌드와 함께 저가항공을 이용한 한국 방문객들이 급증하면서 이와 함께 요구되는 가성비 좋은 중저가 호텔들의 증가세가 두드러지지 않았나 유추해 본다. 또한 최근 호텔페어에서 발표된 STR자료에 의하면 향후 몇 년간은 2012년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서울 시장의 객실 공급이 지난해 피크 약 7%의 증가를 기점으로 서서히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추후에 방문객 수가 회복하는 시장에서 현재 운영 중인 호텔들의 객실가동률과 객실 판매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진다. 수요가 늘어나는 시장에서 공급의 안정화는 수익률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남북 관계의 발전과 해외 방문객 및 투자의 증가
역사적인 4월 27일 남-북 대화가 개최되던 날 홍콩 출장 중에 있었는데 주변의 많은 지인들이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해본 매우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몇일 후에는 유명한 Investment bank에서 호텔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분에게서 싱가포르 투자회사가 동대문에 있는 호텔 매입 계약을 체결하였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2주후에 현재 서울에 다른 호텔의 소유주께서 본인들의 호텔도 해외 투자자와 매각관련 MOU를 체결하였다고 연락을 주셨다. 불과 몇 주 사이에 한국의 호텔 시장을 바라보는 해외투자자들의 의사결정이 이루어 지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호텔들의 경영 지표들이 향상되는 시나리오에서 활발한 매입, 매각의 시장이 형성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지난 5년간 중국의 관광객 증가에 매우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는 5개국의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외국인 방문객 수를 한 번 살펴보면 2013년도 태국의 26.5백만명을 제외하고 베트남, 대만, 일본, 한국이 년간 7.5백만에서 12백만명 수준으로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2017년도에는 일본의 28.7백만명, 5년간 176% 성장세를 포함해서, 34%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을 해온 대만과 태국, 그리고 72% 성장세를 보여준 베트남을 비롯해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는데, 유독 한국만이 메르스와 사드를 거치면서 2015년과 2017년에 거의 5년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는데, 반면에 이러한 이슈가 없었던 2016년도에는 2012년 대비 42% 수준의 정상적인 방문객 수를 보여주고 있다. 매우 단순한 접근만으로도 한국관광공사에서 예상하는 2020년 외국인 관광객 20백만명이라는 수치가 크게 어긋나는 예상은 아닌 듯해 보이며, 그에 따르는 호텔 관광 수요의 증가는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중국의 경제 발전과 소득의 증대를 바탕으로 아시아의 관광 시장이 전세계 관광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화해 모드와 체제 공존으로 발전하고 있는 남북관계의 변화와 BTS로 증명되고 있는 한류, K-WAVE의 영향과 함께, 유라시아 철도의 연계, DMZ 관광 상품화 등 다양한 부분에서 한국이라는 관광 상품은 글로벌 시장의 뜨거운 관심 지역으로 주목되고 있다.

추가적으로는 정치적, 지정학적 이슈를 항상 내포하여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있던 한국 자산들의 가치가, 남-북-미 간의 정전협정 발표를 통해 향후에 그 가치를 회복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고, 또한 메르스, 북핵, 사드 등 다양한 형태의 악재 속에서 나름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확보하며 이끌어온 한국의 호텔, 관광 산업은 향후 정상화되어 가는 시장 환경에서 운영 수익 향상에 대한 가능성 또한 내포하고 있어서 지금의 한국 호텔들은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자산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주변의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의 호텔들이 앞으로 2~3년 안에 시장의 정상화 그리고 북한 리스크의 감소를 바탕으로 매출의 증대와 함께 긍정적인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자산 가치가 상향하는 방향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이, 오늘이 한국의 호텔 시장에 투자하고 미래의 투자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된다.

신석재
(주)서울로지호텔 CEO
영국공인회계사
영국공인회계사협회 ACCA 회원
London School of Business and Finance,
London Hotel School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