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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 Design] SEAMARQ HOTEL
호텔아비아 편집국  |  hotelavia@hotelav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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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1  21: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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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조금은 늦은 여름 강릉 여행, 설레고 새롭다. 오랫만에 동해안 여행이기도 하고, 그간 어찌 변했나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도 강릉하면 경포대 해수욕장으로 많이들 알려지기도 했고, 바닷물에 첨벙 들어가 물놀이를 즐길 기색이 역력했다. 서울 도심도 아닌 강릉 지역에 유명 건축가의 건물이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지도 어언 2년 여가 된 듯 하다.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도 못가본지가 한 수년은 된듯한 강릉, 오랫만에 시마크라는 호텔로 그 여행길을 열었다. 건축학 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그 이름 ‘리차드 마이어’, 백색의 건축가, 빛과 백색 그리고, 벽의 볼륨감을 이용한 건축물의 디자인.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아도 그 나름대로의 중압감을 느끼는 그의 건물들은 심플해 보이지만, 볼륨감과 디테일에 감탄을 자아낸다.

디자인에서 완공까지 4년 여의 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의 열과 성의로 빚어 낸 시마크 호텔, 그곳이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백색이라는 소재는 깔끔해 보이나, 항상 현실적인 문제에서는 유지보수라는 한계에 부딪혀 회피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디자인을 기능적으로도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신소재의 개발로 그러한 한계를 뛰어 넘고 있다. 특히, 외부 패널들의 나누기 패턴들은 그냥 일반 기성재로는 해결하기 힘든 별도 주문 제작을 했을 법한 패널들로 마감이 되어 있어, 건축 꽤나 하는 사람들이 보면 “WOW”를 자아내기도 한다. 실제로 같이 동행했던 건축가는 호텔의 외부 파사드 디자인에 대해서도 얼마나 건축가와 오너사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투자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연발하는 감탄사를 멈출 수가 없었다.

저녁 무렵 도착한 호텔은 바닷가가 바로 내려다 보이는 전경이 아주 아름답다. 게다가 보슬비가 내리는 해지는 무렵은 꽤나 운치가 있었다. 울창한 소나무숲에서 한쪽으로는 동해안을 다른 한쪽으로는 태백산맥을 배경으로 두 건물의 시설들을 아우는 모습이 장관이다. 2018년에 열리는 평창올림픽을 대비해 기존의 호텔현대 경포대를 재건축한 곳이다. 오너사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은 현대 그룹의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에게 각별한 장소였다고 한다.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경포대를 자주 찾았고, 매년 이 호텔의 전신인 호텔현대 경포대에서 여름 신입사원 수련대회를 열어 젋은 직원들과 씨름 배구 등을 즐겼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이 호텔은 그대로의 휴식과 평안을 럭셔리한 분위기 속에서 충분히 즐기며 만끽할 수 있도록 디자인이 되었다.

 

   

▲ MAIN LOBBY

 

   
▲ 건물 외부에서 로비 전경

RECEPTION & MAIN LOBBY

차량을 통해 드랍 오프존에 내려 다소 낮아 보이는 듯한 회전문을 지나자마자 바다의 전경와 소나무숲이 한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호텔이라기 보다 마치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이다. 백색의 벽과 천정은 미술관의 배경과 같고, 색의 대비가 확연히 드러나는 색채와 특색있는 디자인의 가구들이 간간이 배치되어 있어서, 마치 미술관에 잘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과 같다. 저 멀리 전면 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의 풍경 한켠에 놓여진 소나무는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고,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강렬한 선, 인고 마우러(Ingo Maurer)의 거대한 골든리본(Golden Ribbon) 디자인 조명은 그림 속에 붓으로 강하게 내려 그은 한획과 같다. 중앙 로비를 가로지르는 긴 커뮤널 테이블은 누구라도 편히 와 앉아서 아름다운 바다 전경을 한컷 감상하다 갈 수도, 분위기 있는 차를 한잔하고 갈 만도 하다. 집안에 들이는 가구도 엄격하게 골랐다던 스티브 잡스의 집 거실에 놓여진 유일한 의자로 유명한 조지 나카시마(George Nakashima)의 가구는 이 긴 테이블을 가득 채우고 있다. 메인 로비는 마치 가구 쇼룸같은 느낌이 들 만큼 오리지널 브랜드 가구들을 아낌없이 들여 놓았다. 특히 건축계 거장 중에 하나인 르꼬르뷔제(Le Corbusier)의 LC2 의자는 80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다. 특히 2010년 부터는 베이지, 옐로우, 퍼플, 오렌지, 블루, 스카이 블루, 그린 등 일곱가지 컬러로 재탄생 되었다고 한다. 그러한 디자인적인 역사가 있는 가구들을 이곳의 로비에서는 흔히 볼 수 있고, 편하게 지내 볼 수도 있다.

 

   
▲ THE LIBRARY

THE LIBRARY

큰 저택의 개인 서재 공간처럼 특별하고 아늑한 더라이브러리. 느즈막한 오후, 커피 한잔 타서 창가 라운지의자에 기대어 저녁 노을이 보고 싶어진다. 벽선반을 가득 채운 각종의 디자인 서적들, 그리고 빈티지풍의 오디오 세트, 나만의 특별한 공간같이 느껴진다. 이곳은 다른 한편으로는 VIP Check-in이 이루어 지기도 해서, 다른 호텔들에 있는 Executive Lounge와 같은 성격의 공간이다. 하지만, 보다 더 디자인적인 감각을 가구 디자인 및 소품들을 통해 이루어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간의 활용도 유연하게 할 수 있어서, 필요에 따라 슬라이딩 도어 파티션으로 구분해서 소규모 모임을 가질 수도 있는 공간을 서재 공간에 따로 마련할 수가 있다. 컴플리멘트리 칵테일이 준비되어 있어, 분위기 있게 한잔하고 싶어지기도 했다.

 

   
▲ THE LOUNGE

THE LOUNGE

로비 다른 한켠에는 또 다른 가구 디자인 배치가 눈에 띄어 다가가 보니, 이 가구들 또한 심상치가 않다. 유명한 비트라사(Vitra)사의 Ronan & Erwan Rouroullec 시리즈의 가구들, 그리고 심플한 내부 디자인 속에 특색있는 디자인 가구는 그 자체만으로도 인테리어 디자인의 일부가 되는 듯하다. 건축가의 공간인 만큼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시선과는 다른 인테리어적 접근이 보인다. 심플하고 깨끗한 도화지에 그려진 그림들 처럼 깔끔한 공간들 속에 가구들은 그 제 각각의 특색을 보여 제 역할들을 하고 있다.

   
▲ GRAND BALLROOM

 

   
▲ CHEF TABLE

CHEF TABLE

이름에서 부터 무엇인가 프라이빗한 공간일듯 하다. 한식 혹은 양식의 코스 요리를 제공하고 있는 쉐프 테이블은 보다 품격있는 공간이다. 들어가는 입구의 아늑한 느낌의 조명과 수직의 구조물들의 조화는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또 다른 공간을 들어가는 동굴과도 같다. 이 곳을 지나면, 다시 환해지는 공간의 확장성은 별다른 장치없이 들어가는 이들로 하여금 공간감에 대한 강약을 조율해 주는 느낌을 주고 있다. 레스토랑 내에서도 별다른 컬라의 반전은 없다. 그리고, 씨마크 호텔만의 은은한 제이드 느낌의 하늘색은 이곳에서도 잊지 않았다.

 

   
▲ THE RESTAURANT

THE RESTAURANT

레스토랑에 내려오면 마치 오가닉 레스토랑에 온듯 깔끔하고, 색다른 음식들로 구비가 되어 있다. 자연 소재의 느낌을 한껏 즐길 수 있는 밝은 계열의 우드 의자와 테이블은 보다 더 내츄럴한 느낌이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소나무들은 마치 숲속에서 즐기는 식사인냥 편안하고 아침 식사의 신선함을 더해준다.

 

   

▲ BEACH ON THE CLOUD, INFINITY POOL

 

   
▲ BEACH ON THE CLOUD, INFINITY POOL

BEACH ON THE CLOUD

이름만으로도 벌써 하늘에 둥둥 떠있는 느낌이다. 저멀리 바다가 보이가 있는 인피니티풀은 어느 루프탑풀 못지 않게 그 느낌이 럭셔리하고 색다르다. 마치 공중 정원에 떠 있는 듯, 이곳에서의 와인 한잔은 그간의 피로를 식혀 줄 것만 같다. 이곳은 특히 온수풀로 항상 일정 온도가 유지되며, 쌀쌀한 날씨에도 충분히 인피니티풀에서의 편안함을 느껴 볼 수가 있다.

 

   
▲ PRESIDENTIAL SUITE

GUESTROOMS

담백한 그림 속에 예쁜 가구들을 들여 놓아 뉴욕의 하이엔드 아파트먼트 같다. 바다가 바로 보이도록한 프리스탠딩 욕조는 하루종일 욕조에 몸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고 싶을 정도의 리조트 느낌이다. 부티크 호텔이라 스스로가 얘기하고 있지만, Urban Resort Hotel의 모습이 그대로 잘 담아져 있다. 객실을 들어서는 순간 커피 테이블에 놓여진 현지에서 생산되는 옥수수와 고구마는 먹음직 스럽고, 먼 여정을 온 손님에게 요기거리가 된다. 미니바 냉장고에서는 무료로 제공되는 오미자주스가 있다. 이 또한 옥수수와 고구마에 제격이지 않나 싶다. 이런 서비스야 말로 생각치도 못한 반가움에 서비스적인 면에서 배려와 럭셔리함이 느껴진다. 각방의 테라스는 바다 풍경을 조망하기에 너무나 적격이고, 마일드한 느낌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보다 더 편안함을 준다. 각방의 가구들 또한 Cassina 제품들로 배치해 놓을 걸 보면, 호텔 FF&E쪽에 꽤나 정성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호텔의 어메니티는 리아네이처의 각종 자연 화장품들로 객실에 머무르는 동안 여러가지를 체험해 볼 수가 있다. 편안하고 담백함. 객실에 머무는 동안의 느낌이었다.

   

▲ SEAMARQ SUITE

 

   
▲ SEAMARQ SUITE, Bathroom

 

HOANJAE 호안재

‘나비가 편안하게 쉬는 곳’이라는 의미의 호안재는 호텔 건물 밖에 별도로 지어진 한옥 건축물로 최고급 객실이라는 특성을 살려 궁궐 건축물에 쓰이는 용어들을 활용해서 각 실의 명칭을 정하였다고 한다. 호안재의 이름도 그러하고, ‘대나무 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는 곳’이라는 뜻의 ‘청우헌 聽雨軒’, 사랑채는 ‘복을 부르는 곳’이라는 의미인 ‘소희루 召禧樓’, 별채는 ‘신선이 노니는 곳’을 뜻하는 ‘선유정 仙遊停’이라고 부른다. 한옥 건축가인 황두진 건축가의 작품으로 리차드 마이어의 현대적인 호텔동과는 또 다른 느낌의 럭셔리를 실현해 주고 있다. 중정을 중심으로 둘러싸여져 있는 개별 공간들은 현대 건축에 있어서 수직적 형태의 호텔 공간을 수평적인면에서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었다. 공용공간, 응접공간, 개인 침실공간 등 공간의 구성은 넓게 퍼져 있으면서도 각각의 연관성이 도드라져 보였다. 내부 인테리어 또한 현대적 침대 공간을 한옥에 넣으면서도 충분히 한국적인 컬러나 선들을 디자인 곳곳에 담아 내었다.

   

▲ HOANJAE

 

   
▲ HOANJAE 사랑채 소희루


EPILOGUE

시마크 호텔은 어찌보면 메이저 도시가 아닌 강릉에서 홀로 우뚝 서 있지만, 그 모습이 너무나도 당당하고, 누구라도 항상 그를 찾아와도 반겨줄 것만 같은 호텔이다. 특히, 호안재는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 은은하게 풍기는 나무냄새, 흙냄새들로 리차드 마이어의 호텔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뒤를 돌아 다시 호텔로 돌아가면서 보이는 저 우뚝 솟아 있는 백색의 건물은 어찌도 당차 보이던지. 엘리베이터홀 앞에 전시 되어 있던, 리차드 마이어의 스케치가 문득 생각났다.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 내는 순간 그 희열은 얼마나 클까? 이곳에 오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엄청난 건축가들의 아이디어와 생각들을 현실 속에서 마음껏 누리며, 충분히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Basic information
Project Name: SEAMARQ HOTEL
Address: 강원도 강릉시 해안로 406번길 2
Completion Date: 2015
Facilities: 150 Guestrooms, Restaurant, Wellness Spa, Indoor and outdoor swimming pools, Banquet Hall, Amphitheater and Exhibition Hall

Project Team Organization
Developer/Owner: 현대중공업(Hyundai Heavy Industries Co., Ltd, HHI)
Operator: 현대 중공업(Hyundai Heavy Industries Co., Ltd, HHI)
Architecture Design: Richard Meier & Partners Architects LLP
호안재 Design: 황두진 건축가
Interior Design: Min Associates
Photograph: Roland Halbe

 

   
 

린다 리 Linda Lee
HIRSCH BEDNER ASSOCIATES
Associate, 한국지사장
Linda.HeejungLee@hba.com
beyond.sepla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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