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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몽돌이 만난, 호텔아비아 장진수 대표호텔아비아 창간 3주년 기념 토크, “한국 호텔산업의 저변을 닦는다”
호텔아비아 편집국  |  hotelavia@hotelav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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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3  08: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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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아비아가 창간 3주년을 맞았습니다. 터줏대감 필진인 늙은 몽돌이 못 본채 넘길 수 있는 이벤트가 아니잖아요? 걸맞는 인터뷰를 구상하며 어떤 분을 모실까 한동안 고민을 했더랬죠. 마침내 아주 특별한 분을 낙점했는데, 아마도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이 분 인터뷰가 호텔아비아에 실릴 일은 영원히 없을런지도 몰라요. 창간의 주인공 호텔아비아의 장진수 대표입니다.

모양새가 좀 우습나요? 장진수대표께서도 처음엔 멋쩍어 하시더군요. 언론사 사주를 창간 기념 인터뷰에 불러내는 건 어지간해선 보기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하지만 과격한 늙은 몽돌은 고리타분한 인터뷰를 지양합니다. 어쩌면 호텔아비아가 그동안 걸어 온 길이 이와 같이 기성의 틀을 깨거나 새로 만들어가는 파격의 과정이었을 수도 있어요.

여하튼 저 역시 평소 여쭈어 보고 싶었던 것도 많았으니 하나씩 풀어 볼까요? 사정 보지 않고 날선 질문들을 날릴 참입니다.

 

늙은 몽돌: 안녕하세요, 대표님. 반갑습니다. 토크콘서트나 술자리에서 주로 뵙다가 이런 자리에 모시니 저도 좀 쑥스러운데요? (하하) 인사 부탁드릴까요?

장진수 대표: 안녕하십니까. 아직까지도 ‘대표’보다는 ‘편집장’이 더 친숙한 호텔아비아 장진수입니다. 맨 정신으로 이런 대화를 하려고 하니 어색하기도 하고 좀 떨리기도 합니다.

늙은 몽돌: 저 역시 많이 어색하긴 하네요. 술을 앞에 두고 얘기할 걸 그랬나요? (하하) 창간 3주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회가 남다르시겠죠?

장진수 대표: 짧지만 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3년 전 창간호가 나왔을 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 설레게 됩니다. 무엇보다 호텔아비아의 시작은 저를 비롯한 특정 개인의 생각이었다기보다는 호텔업계의 여러 분들이 말씀해주신 전문화된 호텔 매체에 대한 요구에서부터 출발했었습니다. 전체 호스피탈리티 산업 속에서의 호텔이 아니라, ‘호텔’만을 단독으로 바라다 볼 수 있는 미디어를 원했던 것이죠. 타 분야와의 융복합도 일단 ‘호텔’이 독립을 하고 자기 자리를 잘 잡아놓은 후에야 가능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호텔아비아의 창간 배경에는 관광 산업에서 호텔 산업의 독자성이 커지고 우리나라 호텔 산업의 제 자리 잡기의 단계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늙은 몽돌: 술자리에선 좀처럼 듣지 못했던 말씀인데, 대표님 말씀을 듣고 보니 호텔아비아의 창간은 어쩌면 우리나라 호텔 산업의 자주 독립선언이라고도 볼 수 있겠군요? 그만큼 우리나라 호텔 산업의 저변은 취약했다고 봐요. 탄탄한 기반을 기대하기엔 일단 시장의 사이즈가 충분치 않잖아요? 이는 호텔 전문지의 성장에도 만만치 않은 한계로 작용해 왔겠죠. 이런 부실한 환경에 대해 익히 알면서, 그것도 지금보다 사정이 훨씬 열악했을 3년 전에 이 분야에 투신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직장 생활을 하거나, 아니면 다른 분야에서 창업을 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장진수 대표: 아무 것도 없는 무일푼에서 시작했습니다. 창간 직전에는 몇 군데 투자처에 노크도 해보았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온라인, 모바일 시대로 접어드는 세상에서 시들어가는 종이 잡지에 투자한다는 것은 투자처 입장에서도 곤란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 당시 투자를 안 받은 것이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입니다.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과 고비가 있었지만, 물론 지금도 고비를 계속 넘기고 있지만, 특정 투자처로부터 투자를 받아 매체를 창간하고 만들어냈다면 지금의 호텔아비아가 가지고 있는 컬러와 콘셉트는 유지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맨손으로 시작했다는 것은 천성이 낙천적이고 게으른 저에게는 큰 원동력이 되었고요, 항상 정신을 가다듬고 생존을 위해 무거운 몸을 움직일 수밖에 없었죠. 제가 가지고 있던 것은 저와 함께 어려운 길을 택해준 기자들과 저에게 창간의 길을 걷게끔 충동질 해주신 여러 호텔업계분들이었습니다.

늙은 몽돌: 지난 3년이 결코 쉽지 않았으리라 예상을 하긴 했습니다만 말씀을 듣자니 비교적 편하게 직장 생활해 온 제가 미안해질 정도이군요.

장진수 대표: 3년 전 창간의 동기가 무르익어 가기 전 단계 시점이 2012~2014년입니다. 많은 요소들이 호텔 산업의 성장과 확대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던 시기였죠. 그러다보니 호텔 시장에 대한 평가와 시장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욕구는 상당히 높아졌던 시점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시장에 참여하거나 관심 있는 분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호텔아비아를 창간하지 않는 것은 제 확신에 대한 일종의 외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니던 직장에서 이러한 일을 실현해보고도 싶었지만, 한계에 다다르게 됐고요, 독립과 창간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시장의 한계는 분명히 어느 순간에나 존재합니다. 하지만 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이 그 한계를 넘어서고 외연을 넓힐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나 활력소가 필요하죠. 그 역할을 ‘호텔아비아’가 작게나마 해주길 바라면서 지금도 호텔아비아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늙은몽돌님의 등장도 이러한 한국 호텔산업의 흐름과 맞닿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이 늘어나고 산업 자체는 꿈틀거리며 성장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데, 누군가는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감안해야하며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말해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게 맞든 안 맞든지 간에 일단 세상에 던져서 공론화 시켜줘야 한다는 겁니다. 사실 대부분 맞는 말씀이셨고요. 늙은몽돌의 등장과 존재도 이러한 흐름 위에 위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인진 호텔칼럼리스트(늙은호텔리어 몽돌의 호텔이야기 운영자)

늙은 몽돌: 호텔아비아의 창간은 어쩌면 필연일 수도 있겠다 싶군요. 저에 대한 말씀은 송구스러울 지경입니다. 저 역시 말씀하신 부분에서 일종의 소명의식을 키워가고 있긴 합니다만 임하는 자세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저나 그로부터 3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시니 어떻습니까? 설마 창간을 후회하고 계신 건 아니겠죠?

장진수 대표: 물론 재정적인 고비를 겪을 때마다 살짝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수정예, 일당백의 정신으로 일하다 보니, 후회의 마음이 들어설 틈도 안 생깁니다. 벌려 놓은 일들이 나름 많아지고 있어서요. 당장 하루하루 처리해야 할 일이 넘쳐나는데 뭐 다른 생각 가질 틈도 없습니다. 군대에서 딴 생각 안 들게 계속 이일 저일 만들어서 사병들의 몸을 움직이게 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랄까요? 순간 늙은몽돌님이 자주 쓰시는 어투가 저도 모르게 나왔습니다. 하하하~
정기간행물이라는 게 그렇더군요. 매달 어김없이 발행되어야 한다는 건 벅찬 일이기도 합니다. 온라인 매체라면 제작비 부문에서 많은 부분이 절감됩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종이 매체는 상징적인 의미가 나름 몇 가지 있습니다. 대세는 온라인ㆍ모바일이지만, 아날로그 매체로서 간직하고 유지시켜줘야 할 부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원소스 멀티유즈 시대에 맞게 종이 매체가 중심을 잡아주고, 온라인ㆍ모바일 채널을 통해서 확장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아날로그 매체는 내용 수정의 원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콘텐츠의 신뢰도 측면에서는 한층 더 높게 평가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종이 매체가 오히려 요사이는 신선한 의미와 전달을 독자들에게 안겨다 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툴(tool) 보다는 매체가 추구하는 ‘콘셉트’와 매체가 담아내고 있는 ‘콘텐츠’의 경쟁력입니다. 플랫폼 전쟁은 끝났고 이제는 콘텐츠 전쟁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종이 매체도 유지하면서 온라인ㆍ모바일 채널도 구축해야 해서 전체적인 제작비용은 더 높아질 것 같습니다. 제가 더 열심히 뛰어야 할 것 같습니다.

늙은 몽돌: 아날로그 콘텐츠가 그런 의미나 기능을 지니고 있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모노클이나 매거진 B 등 요즘 제 눈에 띄는 매거진들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이지 않나 싶어요. 여하튼 때때로 후회스럽겠지만 우리나라 호텔산업의 중요한 축을 구성하고 있다는 사명감으로 더욱 분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희망고문 하는 게 아니길 바라고요. 그나저나 흠, 대표님과 저 둘이서 자화자찬, 북치고 장구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저도 늙은 호텔리어라는 필명으로 3년 가까이 호텔아비아에 글을 올렸더군요. 서재에 호텔아비아 지난 호들을 모셔두고 있는데, 종종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달라지는 게 눈에 띕니다. 매거진이 점점 두꺼워지고 있더군요. 그만큼 내용이 풍부해지고 있다는 의미이고 이는 호텔아비아의 성장 나이테라고도 할 수 있겠죠. 어떻습니까? 이런 성장이 그냥 이루어졌을 리는 없을 테고, 그동안 말 못할 어려움들도 많았겠죠?

   
▲ 장진수 호텔아비아 대표, 편집장

장진수 대표: 이제 고작 3년이 지나가고 있는데요. 큰 어려움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지만 몇 가지 말씀을 드리자면, 우선 ‘돈’ 문제! 이건 모든 사업 운영의 기본적인 문제라 더 이상 말씀 안 드려도 될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새롭게 생겨난 것에 대한 인지도를 심어주고 자리매김해 나가는 과정이었죠. 처음 창간을 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분들이 반신반의 했었습니다. 뭐 실제로 나와 봐야 아는 것이지 여간해서는 믿으려고 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죠.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창간을 하고, 인지도를 높이며 자리를 잡아 나가는 과정이 핵심이었습니다. 분명한건 창간 때와 1년, 2년, 이제 3년째가 다르다는 겁니다. ‘어라! 안 망하고 계속 살아있네?’ 와 같은 반응들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호 ‘호텔아비아 HotelAvia’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대부분의 분들이 ‘Avia’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십니다. 모르실 수밖에 없죠. ‘Avia’는 항공(Aviation)의 약어로 쓰이는 용어인데요, 발음은 독일식 발음으로 했을 때, 아비아로 발음됩니다. 매체의 제호는 들었을 때 바로 그 의미를 인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호텔아비아는 그러한 원칙을 깬 제호였죠. 그런데 그 부분이 오히려 좋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일단 그게 뭐냐는 질문들을 많이 해오십니다. 일종의 궁금증 유발 전략이라고나 할까요. 무관심보다는 “뭔데?” 하면서 궁금해 하고 관심을 갖기 시작하게 만드는 겁니다. 호텔아비아의 Hotel에는 호텔, 리조트, 콘도, 서비스드레지던스 등 숙박(accomodation) 개념이 적용되는 모든 요소가 포함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Avia는 항공을 대표로 숙박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아우른다는 개념으로 여기면 됩니다. 호텔과 호텔간, 호텔과 관련 사업간 연계 부문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늙은 몽돌: 와중에 힘이 되었던 분들도 많았을 듯합니다. 감사 말씀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릴까요? (하하)

장진수 대표: 감사합니다! 이런 기회를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무엇보다 모험의 길을 선택했다고 내부 결재를 올렸을 때 흔쾌히 믿고 승낙해 준 아내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세 아이의 엄마로서 어려운 결정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어려운 길을 함께 해준 기자들, 제작진에게도 늘 감사한 마음이죠. 저 산만 넘으면 달콤한 산해진미가 기다리고 있다는 저의 말을 믿어주는 척하며 기다려주는 인내심에 고마운 마음입니다. 특히 호텔아비아의 길에 뜻을 함께 해주시며 같이 해주시는 늙은몽돌님께도 항상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훌륭한 콘텐츠를 보내주시는 모든 필자 분에게도 제대로 보답을 못해드려서 미안한 마음이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또한 호텔아비아를 든든히 지원해주고 계신 스폰서십 호텔, 기업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이 분들이 안계시면 절대 안됩니다!
이런 감사 멘트의 마지막은 항상 ‘여러분’이죠. 호텔아비아도 똑같습니다. 호텔아비아를 사랑해주시고 채찍질 해주시는 많은 독자 여러분이시죠. 독자 없는 매체는 매체가 아닙니다. 소수 정예로 제작하는데다, 이것저것 벌려 놓은 일들 처리하느라 발행 일정이 며칠만 늦어져도 ‘아비아’ 안왔다고(혹시 망한거 아니냐?) 항의 전화주시는 독자분들에게 가장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양해 말씀 전해드립니다.

늙은 몽돌: 하긴 내무부장관님의 재가없이 이런 위험천만한 길을 나설 수는 없는 일이죠. 저 역시 이 자리를 빌려 호텔아비아, 그리고 도움주시는 분들께 감사한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따지고 보면 호텔아비아는 우리나라 호텔리어들의 의견이 교환되는 채널이자 새로운 것들이 시도되는 마당이랄까요? 그동안 호텔아비아가 개최해 왔던 서울호텔투자컨퍼런스(SHIC, Seoul Hotel Investment Conference)나 호텔토크콘서트, 호텔페어(Hotel Fair) 등의 프로그램들은 그 성격이나 내용면에서 꽤 신선했어요. 호텔리어의 한 사람으로서 ‘마침내 우리나라 호텔산업도 이런 걸 시도하는구나’라는 자부심마저 들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척박한 환경에서, 새로운 이정표나 마찬가지인 이벤트들을 유치하고 진행하기란 결코 쉽지 않잖아요? 위험을 감수하며 없던 걸 새롭게 시도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수익 모델로만 고려한 건 아닌 듯 느껴졌는데...

장진수 대표: 하하~ 수익적인 부분을 생각했다면 당장 손 떼야 할 일들입니다. 기회비용 측면에서 광고영업에 대신 매진했다면 재정적으로 훨씬 안정되었을 수도 있었겠죠. 행사 기획과 준비로 인해서 호텔아비아 매거진의 기획과 콘텐츠에 소홀해진 부분도 있어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일들 또한 저의 강력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는 우리나라 호텔 시장에서 절실히 필요했던 일들을 그냥 펼쳐놓은 것뿐입니다. 호텔아비아의 창간 정신과 맥이 통하고 있으니 안 할 수가 없는 일들이었죠. 이런 걸 왜 해서 이 고생인가... 생각하다가도, 어떻게 생각하면 그러한 일들을 함께 해 왔기 때문에 오늘의 호텔아비아가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 자체가 호텔아비아의 콘텐츠가 되어가고 있고요.
특히 서울호텔투자컨퍼런스는 작년 첫 회를 마치고, 이러한 이벤트를 서울 한 복판에서 해냈구나 하는 벅찬 마음으로 제 자신도 믿기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작년 1회, 올해 2회가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한국 호텔산업의 투자개발 열기가 식은 바로 이 시점이 최적의 투자개발 시점이라는 점을 국내 호텔업계 분들이 빨리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호텔아비아의 창간이 ‘호텔’의 독립이었다면, 서울호텔투자컨퍼런스, 호텔페어, 호텔토크콘서트 모두 ‘호텔’의 독립과 맞닿아 있습니다. 관광투자개발 컨퍼런스나 부동산 이벤트의 일부로 포함되어 다뤄진다거나, 호스피탈리티 산업전시회의 일부분으로 여겨진다거나 하지 않고, 오로지 호텔만을 위한 컨퍼런스와 전시회가 필요했던 겁니다. 호텔토크콘서트는 호텔리어 분들이 편안하게 만나서 서로 이야기 나누고 공감하며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어주고자 시작한 것인데요, 이렇게 뜨거운 열기로 피어날지는 저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그만큼 그간 호텔리어 분들이 서로 소통할 공간이 없었다는 의미이고요, 정부, 학계, 기관 주도의 소통 중심에서 산업 현장의 호텔리어와 경영자 주도의 소통의 장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서울호텔투자컨퍼런스, 호텔페어, 호텔토크콘서트를 함께 이끌고 있는 서울로지호텔이나, HBA, COW 그리고 이상네트웍스 등 파트너사에게도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늙은 몽돌: 이 정도에 만족할 것 같지 않은데, 앞으로 추가로 계획하거나 혹은 시도하고 싶은 프로그램들도 더 있겠죠?

장진수 대표: 네~ 한국 호텔산업 성장에 더욱 큰 의미를 지닐 커뮤니티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데 민감한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업계 내에서 충돌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면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매체의 콘텐츠 부분에서는, 국내 매체로서는 유일하게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와 제휴를 맺은 호텔아비아가 마련할 수 있는 공동 기획 콘텐츠 준비에 힘을 더 기울일 계획이고요, 현재 파트너십을 진행중인 HVS, Chef Table, Les Clefs d'Or Korea와의 공동 콘텐츠 기획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조만간 STR(Smith Travel Research)과의 콘텐츠 제휴도 이뤄질 수 있도록 논의 중에 있으며, 글로벌 뉴스통신사와의 제휴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늙은 몽돌: 기대가 아주 큰데요, 어쩌면 호텔아비아는 우리나라 호텔산업과 일종의 동반자 관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우리나라 호텔산업과 그리고 호텔아비아가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장진수 대표: 모든 시장이 그렇듯이, 호텔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여행, 비즈니스 등 사람들의 이동은 계속 늘어날 것이 분명하고요, 그에 따라 호텔시장의 성장세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봐야 합니다. 최근 국내 호텔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공급과잉 문제는 사실 시장의 순환구조상 겪고 넘어가야할 사안일 뿐입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기획이 잘된 호텔, 운영을 잘 하는 호텔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호텔들은 조정 과정을 거쳐 경쟁력 있는 호텔로 거듭나야 합니다. 결국 현재 한국 호텔시장의 공급과잉은 호텔 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메르스, 사드 배치 등 외부 변수에 대한 어려움도 사실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매니지먼트 차원의 변수일 뿐입니다. 이러한 변수에 대한 준비와 대책 없이 호텔사업에 뛰어들었다면 그런 사업체들은 이번 기회를 달리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호텔산업의 성장과 조정 단계의 순환구조는 호텔아비아의 미래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성장 못지않게, 조정 단계에서도 호텔아비아의 역할은 필요합니다.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의 장이 필요하니까요. 이 부분도 호텔의 독립과 연관되어 있는데요, 호텔과 리조트가 이제 관광레저의 하나의 부수 요소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데스티네이션(Destination)’으로서의 위치를 잡아나가고 있어서 호텔 리조트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가 남북화해와 통일 이후 북한지역에 투자를 한다면 어느 분야부터 투자할 것이냐는 질문에, 농업과 관광 분야라고 답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호텔 리조트 산업에 있어서 ‘통일은 대박’입니다. 이 대목에서 그 분을 떠올리시면 안됩니다. 북한 지역을 이어서 유라시안 지역으로 뻗어나갈 엄청난 경제적, 사회문화적 교류의 확대는 호텔 리조트 시장의 거대한 확대를 불러올 것입니다. 너무 먼 미래를 내다봤나요? 우리나라 호텔산업의 성장과 미래에 관해서는 늙은몽돌님께서 하실 말씀이 더 많으실 텐데요?

늙은 몽돌: 대표님에 대한 인터뷰이긴 하지만 중요한 사안이니 한마디 거들까요? 소위 ‘통일대박’에 대해선 더 언급하고 싶지 않군요.(하하) 술자리에서 자주 어울린 탓인지 모르겠지만 대표님과 제 의견은 항상 비슷합니다. 저 역시 우리나라 호텔산업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아요. 수급의 본질을 따지면 꽤 명료합니다.
하지만 최근 사드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을 차지했던 중국으로부터의 유입은 거의 차단되고 말았고 시장은 패닉에 빠져들었죠. 이런 시점에 대표님이나 저의 낙관적인 전망이 다소 뜬금없어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사드와 북핵 이슈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면 예전의 증가 추세는 어렵지 않게 회복될 것으로 봅니다. 현재 호황의 비명을 질러대고 있는 일본 역시 몇 년 전 중국과의 센카쿠 열도 영토 분쟁 때 아주 유사한 위기를 겪었었죠. 일본은 이를 잘 극복했고, 마침내 지금의 호황을 다시 구가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 역시 지금을 그동안 부족했던 저변과 인프라를 닦고 상품성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봐요.
초과공급 논란이 다시 언론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이에는 기성 호텔들의 독점욕이나 전성기에 대한 향수가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각이 세를 불리면 시장 상황을 호도하게 되죠. 시장이 올바른 대안을 모색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요. 일부에서 정부를 탓하는 걸 보며 좀 민망했는데요, 그 과정을 떠나 정책 당국의 수급에 대한 추정은 결국 틀리지 않았다고 봅니다. 책임을 물으려면 그 대상은 사드 위기를 초래한 정치권이어야 해요. 사드가 모든 추세를 망쳐놓고 말았으니까요.

지금 상항은 꽤 위중합니다. 재무적 맷집이 약한 중소형 호텔들에겐 더더욱 그러할 텐데,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대표님 말씀대로 그 과정에서 자격 없는 오너들은 도태될 수도 있겠죠.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 와중에도 시장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조금씩 성장해오고 있습니다.
외형은 엄청 커졌지만 내실의 성장은 항상 후행합니다. 눈에 잘 띄지 않을 뿐이에요. 지금 시장 한 켠에서 자라나는 싹들을 보면 언뜻 언뜻 놀라울 정도입니다. 호텔아비아 역시 그들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어요. 아울러 그동안 시장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매력적이고 개성 있는 중소형 호텔들이 시도되고 있고요, 지금과 같은 혼탁한 경쟁을 거치며 새로운 운영기법들이 시도되기도 하죠. 무엇보다도, ‘사람’ 즉 인적 노하우가 축적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에요. 총지배인들의 면면을 보세요. 4성 호텔들의 총지배인은 모두 우리 한국인입니다. 5성 호텔에서도 내국인 총지배인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데 앞으로 더욱 증가할 예정이잖아요?
시장은 팽창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수준은 항상 아니지만 내실도 천천히 다져지고 있어요.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면 호황은 곧 다시 옵니다.

장진수 대표: 맞는 말씀이십니다. 덧붙이자면, 호텔 산업의 세 가지 큰 축인, 투자, 개발, 운영 부문이 골고루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운영 부문 못지않게 투자와 개발 분야에도 더 많은 전문 인력이 배출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호텔 산업이 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으면 합니다. 이러한 부분이 우리나라 호텔 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 봅니다.

   
 

늙은 몽돌: 좀 민감할 수도 있는 질문인데요, 우리나라엔 호텔 전문지라 해봐야 호텔아비아를 비롯해 2개에 불과합니다. 때로는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관계이기도 합니다만, 우리나라 호텔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서로 건전하게 경쟁하며 함께 성장해야 할 동반자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관계 정립은 어떤 식이 바람직할까요?

장진수 대표: 타 매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게 조심스럽기는 합니다. 수년간 제가 편집장으로서 몸담았던 매체이기도 하고요, 지면 하나하나 정성을 기울였던 매체이기도 했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해당 매체를 호텔전문지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호텔아비아가 창간되기 전에는 국내에서 호텔을 다루는 유일한 매체이기는 했었죠. 하지만 호텔만을 다루는 전문지는 아닙니다. 관광, 호텔, 리조트, 레저, 크루즈, 외식, 비버리지, 커피... 호스피탈리티 전 분야를 다루는 것이 타 매체의 정체성이죠. 지속성 측면에서 강점이 없지 않습니다. 관광, 호텔이 어려울 때는 외식 부문이 호황이었고, 외식 부문마저 어려워질 때는 커피 산업이 대호황을 누리며 뒷받침 해줬죠. 하지만 매체의 근간이 하나의 산업군에 집중돼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해당 타 매체가 지속성장을 유지하려면 호스피탈리티 산업군 간의 융복합을 성사시키고 그 바탕위에서 각 분야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획과 콘텐츠를 개발해 내야 한다고 봅니다. 융복합 시대를 맞아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체 콘셉트입니다. 아~ 이런 힌트를 알려주면 안되는데 말입니다.(하하) 모쪼록 건전한 상호 관계를 유지하며 호텔아비아와 함께 서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늙은 몽돌: 저도 글을 쓰는 처지인데요, 그 부족한 글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면서 이를테면 사명감 같은 게 마음속에 자라더군요. 우리나라 호텔산업의 한 부분을 이끌어가고 계신 대표님께서야 더더욱 그러실 것으로 보이는데,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릴까요?

장진수 대표: 포부라고 말씀하시니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숨 가쁘게 달려오기만 해서 그런지 미래에 대한 포부 같은 것을 깊이 있게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러 가족들과 여행을 떠났을 때, 힐링도 하면서 미래에 대한 생각도 하고 그러는 것인데요, 눈에 온통 호텔만 들어오고,,, 직업병으로 간판과 홍보물의 오탈자만 눈에 띠고요!
거창하게 포부를 한번 만들어보자면, 호텔아비아가 한국은 물론 장기적으로 아시아권역에서 호텔 비즈니스&매니지먼트의 ‘Core Platform’ 역할을 해내는 것입니다. 호텔아비아라는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서 호텔 리조트 시장의 관계자 분들이 소통하고 일을 엮어 나가는 멋진 장(場)이 되었으면 합니다.

늙은 몽돌: 그건 직업병 틀림없는 듯 한데요? 저 역시 중증 직업병을 앓고 있긴 합니다. (하하) 대표님의 꿈들이 반드시 이뤄지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창간 3주년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요, 앞으로도 건승하시길 빕니다. 오늘 쑥스러운 자리 허락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장진수 대표: 깎을 머리도 딱히 없지만, 제 머리 못 깎는 저에게 이런 귀한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늙은몽돌님께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늙은몽돌님 인터뷰 한번 들어가야겠습니다!

늙은 몽돌: 일 없습니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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